연 0.15~0.5%P 우대금리 … 은행 특판예금 “오랜만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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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한동안 뜸했던 은행 특판예금이 다시 등장했다. 금리는 4%대 중반으로 썩 높진 않은 편. 그래도 예금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가 4%에 채 못 미치는데다, 고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외환은행은 10일 ‘예스큰기쁨예금’에 대해 특별금리를 적용하는 특판행사를 연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15~36개월 만기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 0.15~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15개월이면 연 4.31%, 36개월은 연 4.74%까지 적용된다. 예스큰기쁨예금 1년제 금리가 VIP우대금리를 포함해도 연 3.8%임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이 은행 박용진 차장은 “이번 특판예금은 장기거래 고객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한도는 5000억원. 한도가 소진되면 예정보다 빨리 판매가 마감될 수 있다.

 개인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산업은행도 고금리 정기예금을 한시적으로 판매 중이다. 지난달 19일부터 10월 14일까지 판매하는 ‘공동가입 정기예금 2차’다. 14일 시작될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해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판매금액이 클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게 특징이다. 지난 7일 현재까지 판매된 금액은 1822억원. 은행 측은 14일까지 무난히 2000억원을 돌파해 최고금리(연 4.35%)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은행 개인영업추진실 이은우 팀장은 “하루 가입 금액이 150억원 이상”이라며 “차별화된 금리와 국책은행의 안정성, 두 가지를 기대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28일 산은금융지주 출범 2주년을 맞아 새로운 특판예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지방은행 중엔 전북은행이 이달 초 특판예금을 선보였다. 프로야구 제10구단을 전라북도에 유치하는 것을 기원하기 위한 상품이다. 1년제 금리는 4.1%지만, 제10구단 전북 유치가 확정되면 0.2%포인트 추가금리를 준다. 대구은행은 삼성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연 4.3% 금리를 주는 특판예금을 25일까지 판매한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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