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 건설작업 가속화 전망

중앙일보

입력

미국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29일 10일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보수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귀환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ISS 건설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틀랜티스 우주인들이 수리를 마치고 새로운 궤도로 띄워 올린 ISS는 앞으로 도착하는 우주인들이 사용할 물자들을 비축한 채 오는 7월로 예정된 러시아의 즈베즈다 서비스 모듈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ISS의 우주인 주거지와 추진체로 사용될 즈베즈다는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프로톤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당초 지난 98년으로 계획됐던 즈베즈다의 발사는 러시아측 사정으로 지연돼 왔다.

즈베즈다의 결합은 16개국이 참가하는 ISS 건설의 2단계 작업으로 현재 ISS는 미국의 `유니티'', 러시아의 `자랴'' 등 2개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완성될 경우 100개가 넘는 구성단위로 이뤄지게 된다.

애틀랜티스호의 선장 짐 홀셀과 우주인 스콧 호르비츠는 즈베즈다의 도착을 위해 ISS를 기존 궤도보다 43㎞ 높은 지상 374㎞ 궤도에 올려 놨다. 우주인 제프 윌리엄스와 짐 보스는 거의 7시간에 걸친 우주유영을 통해 ISS 외부의 카메라 케이블 및안전 난간 설치, 고장난 통신 안테나의 교체작업을 벌였다.

7명의 우주인들은 또 러시아가 제작한 기계팔을 ISS에 결합하고 충전기와 배터리, 연기 감지기, 소화기의 교체, 팬과 컴퓨터 케이블의 설치 등 작업을 마무리하고여러가지 시험도 실시했다. 우주인들은 이밖에 컴퓨터와 의류, 고정식 자전거, 러닝머신, 물 180ℓ등 1t이 넘는 물자를 ISS 안으로 실어 날랐다.

미국은 ISS에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3차례 더 우주왕복선을 발사하고 러시아는 올해말 러시아인 2명과 미국인 1명으로 이뤄진 최초의 ISS 승무원들을 파견할 계획이다.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ISS는 모두 40차례가 넘는 우주왕복선의 작업 끝에 오는 2005년 완성돼 현재 2개 구성단위에 30t에 불과한 규모가 100개 이상의 구성단위에 길이 100m, 무게 450t 이상으로 대폭 확대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