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한·일 중간수역내 어구 피해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동해안의 한.일공동수역에 우리 어민들이 설치해놓은 게잡이용 그물을 일본 어선들이 훼손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 대책이 시급하다.

30일 속초지구 홍게 통발선주협회와 선장협회에 따르면 동경 132도 40분,북위 38도 339, 340, 343, 344 등의 해구에 설치한 홍게잡이 그물을 일본 어선들이 훼손해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홍게잡이 그물은 수심 2.1-2.2㎞ 바다 밑바닥에 10-12㎞ 길이로 밧줄을 깔고 300-350개의 게통발 그물을 설치한 것인데 일본 어선들은 그물 위치를 표시하는 부표를 잘라내거나 아예 그물을 걷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속초 지역에서만 킹스타호 등 게통발 어선 5척이 14차례에 걸쳐 밧줄 73개, 통발 2천485개를 분실 또는 훼손당해 선박 1척당 5천만-8천만원의 피해를 봤다고 어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업중인 게통발 어선은 속초 지역 34척 등 전국적으로 64척에 달한다.

어민들은 "게통발 어선 한척당 연간 600-700상자(상자당 30㎏)의 홍게를 잡아야 겨우 수지를 맞출 수 있는데 올해는 300-400상자에 그쳐 생계까지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홍게 통발선장협회의 이봉기 상무는 "일본 어선들은 지도선까지 합세해 우리 어선들의 조업을 방해하기도 한다"며 "한.일어업민간협의회를 통해 일본측에 항의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속초=연합뉴스) 임보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