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등 5개 그룹 소모품들 사이버 공동구매

중앙일보

입력

현대.삼성 등 굴지의 대기업그룹 5곳이 기업 소모성 기자재(MRO)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컨소시엄을 출범시킨다.

삼성그룹.포항제철.한국통신.한진그룹.현대그룹(가나다 순)은 2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정재관 현대종합상사 사장 등 각 그룹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간(B2B)전자상거래 제휴 조인식'' 을 열었다.

이들 그룹은 소속 관계사들이 쓸 사무용품 등 소모성 물품을 인터넷 공동 구매하는 합작사를 다음달 설립하고 10월께 영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합작사의 설립 자본금은 3백억원이며 참여 5개 그룹이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기로 했다.

이 회사는 사무용 기기나 가구.집기, 사무용품, 기자재 유지.보수에 필요한 간접 자재 등을 온라인으로 공동 구매해 참여 업체에 배분하고 남으면 경매 입찰방식으로 되파는 일을 한다.

이 과정에서 e-카탈로그.경매.역경매.입찰방식.물류.지급결제 등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5개 그룹 관계사들이 저마다 물건을 살 때보다 단가가 낮아지고 구입 절차가 간소화되는 등 총 40%의 구매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컨소시엄측은 추산했다.

합작사는 앞으로 증자를 하면서 중소기업과 공공기관.협회 등 구매가 많은 곳을 주주로 유치해 이 구매 사이트를 MRO 분야의 국내 최고 ''B2B 거래소'' 로 키울 계획이다.

현만영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사는 "MRO 품목의 국내 시장 규모는 50조원에 이르며 상당수 기업의 경우 주력 생산품목 관련 원자재보다 소모성 업무 기자재에 대한 지출이 많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큰 분야"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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