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화, 영상혁명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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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는 '인터넷 영화'가 속속 제작되면서 국내 영화계의 영상혁명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열기에 편승해 영화전용 인터넷 사이트가 잇따라 개설되고 있는 가운데 상업용 인터넷 영화와 스토리 전개에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화의 제작붐이 일고 있다.

여기에 일부 영화제작사들이 이미 인터넷 영화계에 진출한 데다 젊은 영화감독들도 사이버 영화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멀지 않아 인터넷 영화시대가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영화란 디지털 영상으로 필름을 처리, 저장해 관람을 원하는 네티즌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든지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한글과 컴퓨터가 인터넷 전용영화 〈예카〉를 인터넷 홈페이지(www.haansoft.com)를 통해 선보였다.

이어 네오무비(www.neomovie.com)도 세계 최초의 인터랙티브 인터넷 영화〈영호프의 하루〉를 비롯 〈밀레니엄 살인행진곡〉등을 내놓았으며 〈뱀파이어 블루〉와 〈01412〉,〈개족〉등의 영화도 제작하고 있다.

이들 영화를 포함해 국내에서 제작중인 인터넷 영화는 대략 10여편을 웃돌고 있고, 사이버 공간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인터넷 영화관만도 20여개나 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털사이트 웨피(www.weppy.com)를 운영하는 유니텔 주식회사도 〈백야〉의 김종학 감독과 〈텔미썸딩〉의 장윤현 감독 등이 참여한 인터넷 영화사 ㈜'아이오직'에 10억원을 투자하는 등 인터넷 영화제작에 뛰어들었다.

㈜아이오직은 이같은 투자유치를 계기로 첫작품인 〈N 바이러스(Virus)〉를 시작으로 매년 8-10편의 인터넷 영화를 제작키로 했다.

특히 이들 인터랙티브 영화의 경우, 네티즌 스스로 주인공이 돼 영화의 흐름과 내용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쌍방향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네티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어 향후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대안영화'를 모토로 내건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계기로 디지털 영화에 대한 영화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도 인터넷 영화시장의 전도를 밝게 하는 대목이다.

아직까지 초고속 전용선이 보편화되지 못해 고화질 영화 서비스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나 초고속 네트워크 등 인터넷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면 영화의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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