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금메달리스트 발굴 교사의 우승 한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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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방수연과 나경민을 발굴했던 교사가 소년체전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아 21년의 한을 풀었다.

서울의 대도초등학교 배드민턴팀을 이끌고 있는 신명길(54)교사는 29일 열린 제29회 인천 전국소년체육대회 배드민턴 초등부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대도초등팀이 전남 화순초등학교를 2-0으로 꺾고 정상에 오르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79년부터 초등학교를 옮겨 다니며 배드민턴을 가르치면서 다른 전국 대회에서는모두 우승해봤지만 유일하게 소년체전에서만은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기때문이다.

신교사는 배드민턴 선수 출신도 아니면서 배드민턴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79년 도신초등학교에서 배드민턴팀을 지도하기 시작한 그는 80년대 초 4학년이던 방수연을 발굴,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의 기반을 닦아 주면서 배드민턴계에 이름이 알려졌다.

또 영등포초등학교로 옮긴 뒤에는 나경민(대교 눈높이)을 찾아내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대들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를 만들어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선생님'이라는 자랑스런 별명을 얻었다.

나경민은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동문(삼성전기)과 조를 이뤄 혼합복식 금메달을따냈고 다가오는 시드니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신 교사는 "힘든 훈련을 참아준 아이들에게 감사한다"며 "이 아이들중에서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소년체전 첫 우승의 소감을 대신했다. (인천=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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