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사업 이원화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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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삼성전자를 메모리 반도체 사업체로, 삼성전기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체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삼성이 삼성전기를 비메모리 반도체 주력 회사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메모리 시장의 4배 규모인 비메모리 시장을 우리나라가 적극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대규모 자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으나 삼성전자가 혼자서 비메모리 분야에까지 투자하고 총괄적으로 운영하기는 부담스런 측면이 있어 삼성전기를 통해 비메모리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첨단 부품 사업에 대한 그동안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메모리 분야를 전문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산자부는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전기를 반도체 사업체로 키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들었으나 실현 가능성을 점치기는 현재로선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는 최근 동부그룹이 파운드리(위탁 생산) 방식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에 대해, 2005년까지 5조원 가량을 자체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연초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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