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 소프트, 네트워크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해

중앙일보

입력

'Sony가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의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하는 동안 스퀘어 사는 이미 차세대 게임기를 위한 첫 번째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다.'

스퀘어사가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인 PlayOnline을 통해 제공하는 파이날 판타지 최신작에 대한 인터뷰에서 밝힌 최초의 내용은 바로 이 것.

실제로 스퀘어사는 PS2에 대응되는 파이날 판타지 10을 계획하면서 더불어 완벽한 네트워크 전용 게임인 11편을 계획 중이다.

그들은 더불어 2001년부터는 가정용 게임기의 차원을 넘어서 퍼스널 컴퓨터의 인터넷 기능을 지원, PlayOnline을 통한 포괄적인 네트워크 연계를 꿈꾸고 있다.

이 안에는 단순한 온라인 게임을 위한 서비스에서 벗어나 전자 상거래, 컨텐츠 제공 등을 제공하는 공동체와 같은 내용을 구축한다는 게임 제작사로서는 꿈꾸기 힘든 당찬 내용이 들어있다.

스퀘어소프트의 마루야마 요시히로 부의장은 최근 PlayOnline 서비스에 관계되어 회사 전체의 약 50%의 인력과 자본이 온라인 게임을 지원할 것이며 향후 이는 80%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네트워크 기반의 컨텐츠 사업 부문에서 뒤떨어지는 회사는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내용을 밝혔다.

6월 초로 발매일이 앞당겨 선보일 예정인 PS용 9편과는 별도로 스퀘어사는 PC와 PS2를 묶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할 10번째 작품을 추진하고 있다.

"게이머들은 혼자서 게임의 모든 부분을 조작할 수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3명, 혹은 4명의 다른 게이머들과 팀을 이루어 이야기를 진행할 지역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라며 9편의 게임 플레이에 대해 설명한 무라야마씨의 이야기에서는 단순히 한 명의 유저가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게이머들과 팀을 이루어 생존을 위해 서로 자원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획이 숨겨져 있는 것을 읽을 수 있다.

PlayOnline은 일본 내에 국한된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스퀘어사는 네트워크 게임 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는 언어의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언어의 장벽을 해결할 수 있다면 지구 상의 어떤 나라에서도 PlayOnline에 접속하여 상호간에 이야기를 나누고 전자 메일을 띄우거나 게임에서 팀을 이룰 때 의견을 나누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현재 스퀘어사가 PlayOnlie을 기반으로 제공하려는 다양한 컨텐츠가 성과를 올리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PlayOnline 서비스는 단순한 네트워크 게임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 최신 뉴스를 읽거나 만화 감상, 음악 파일 등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으며 세계 여러나라의 게이머들과 채팅을 실시간으로 나눌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여러 가지 부가 서비스를 통해 서적이나 각종 상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등 포털 서비스에 가까운 고품질의 내용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 제공에 따른 요금 체계에 대해서는 베란트 사의 에버퀘스트와 같은 사용에 따른 요금 할당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에버퀘스트, 애쉬론즈 콜, 앨리지언스 등과 같은 대부분의 네트워크 게임들처럼 낮은 요금을 채택하고 서비스 내에서 여러 가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에 대한 수익을 해당 회사와 공유하는 형태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무라야마씨는 "미래에 발매될 대다수의 게임들은 온라인 게임 기능에 대해 최소한의 지원 기능을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밝혀 앞으로 자사가 개발할 게임들에 대한 온라인 지원에 대한 일부 언론의 루머에 대해 일부 사실임을 증명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X-Box에 대한 참여 루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무라야마씨는 "파이날 판타지 8편에서 우리는 플레이스테이션 하드웨어의 성능 중 80∼90%의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회사들이 플레이스테이션의 성능을 비롯하여 저희들이 이만큼 제한적인 스펙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스테이션 2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게임기 최초로 하위 기종 호환성 덕분에 PS용 타이틀도 잘팔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퀘어 소프트는 하나의 시스템을 위해 게임을 개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희들은 현재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 기종이 시장에서 가장 생존 확율이 높은 세계적인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밝혔다.

이 내용대로라면 스퀘어사가 앞으로 타 기종으로의 참여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무라야마씨는 비공식적으로 스퀘어사가 현재 MS의 X-Box에 대해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계 가정용 게임 시장을 주도하며 그 중 가장 유망한 회사로 꼽히고 있는 스퀘어 소프트는 파이날 판타지를 기반으로 전세계 네트워크 게임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후발 업체로서 당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어디까지나 한국 시장에만 치중하며 똑같은 롤플레잉, 똑같은 캐릭터에만 머물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의 분전을 기대해본다.

I'm Game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