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 “저축은행 다음은 신협·새마을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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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사진) 금융위원장은 4일 간부회의에서 “일련의 시장안정 조치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정비돼 가는 느낌”이라며 “다음 단계로 우리가 더 관심을 기울일 부분은 신협과 새마을금고”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권 가계부채 대책, 카드사 과당경쟁 방지 대책,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이어 앞으로는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상호금융 성격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며 “부처 소관을 떠나 위험 요인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사전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협은 전국에 957개 점포, 새마을금고는 3207개 점포를 두고 있는 상호금융회사다. 자산규모는 8월 말 현재 신협이 48조8000억원, 새마을금고가 91조1000억원에 달한다. 비과세 예금 한도가 2009년부터 3000만원으로 올라간 뒤 이들 금융회사의 예금 잔액은 빠르게 늘었다. 예금 중 상당 부분은 가계대출을 늘리는 데 들어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신협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60%, 새마을금고는 68%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소속이어서 금융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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