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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이승호, 데뷔 첫 승리

중앙일보

입력

LG 2년차 투수 이승호(24)가 데뷔 첫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데뷔 이후 31경기만에 처음 선발로 나선 이승호는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0삼성 fn.com 프로야구 해태와의 경기에서 9이닝동안 32타자를 맞아 단 3개의 안타만내주고 삼진 6개를 곁들이며 해태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LG의 3-0 승리.

동명이인 SK 이승호(19)가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비해 LG 이승호는 철저히 무명으로 묻혀있던 선수.

지난해 단국대를 졸업하고 1억3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 성장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주로 중간계투로 17경기에만 출장해 2패(방어율 10.13)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올해 역시 고작 13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서 1패1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이승호는 선발투수를 맡던 경헌호가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면서 생애 처음으로 프로무대 선발투수로 나선 기회를 멋지게 살렸다.

좌완투수로 시속 140㎞ 안팎의 빠른공을 던지는데다 슬라이더 등 바깥쪽 제구력이 좋은 이승호는 담력부족으로 부진에 빠지자 지난 겨울 해외전지훈련에도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었다.

이승호는 부족한 몸쪽 제구력을 가다듬는 한편 과감한 승부를 거는 근성마저 갖춰 올해 18이닝동안 자책점 2점(방어율 1.00)으로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샀다.

에이스 최향남의 부상 등으로 위기에 빠진 LG 마운드는 이승호의 깜짝 투구로 3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부산 사직 구장에서 SK를 맞아 9회말 1사 1-2루에서 터진 박경진의 안타타구를 SK 좌익수가 더듬는 사이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롯데 선발투수 주형광은 8이닝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버텼고 SK 이승호도 7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한점도 주지 않는 눈부신 투수전을 벌였다. (부산.광주=연합뉴스) 권 훈.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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