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메일 광고' 상업성-윤리성 논란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개인의 e-메일을 판촉.광고에 이용하는 마케팅이 등장, 상업성과 윤리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 뉴스 사이트인 아이비즈투데이닷컴이 보도한 데 따르면 신종 e-메일 광고는 아들이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e-메일을 보내면서 "쿠킹닷컴의 과자가 맛있으니 사 드셔보라" 고 권유하고, 이 업체의 배너광고를 붙이는 식으로 되어 있다.

어머니가 쿠킹닷컴을 통해 과자를 사면 판매가의 10%가 아들에게 돌아간다.

오피스맥스닷컴.CD나우.토미어.슈퍼시그 등 많은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이같은 개인 e-메일 광고에 뛰어들었다.

에피데믹.페이브메일 등은 개인 e-메일로 광고상품 웹페이지에 연결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업체들은 e-메일 광고회원 유치에도 열을 올려 온라인 식료품점인 웹밴은 회원 한명을 가입시키는 고객에게 15달러짜리 쿠폰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개인 e-메일 광고는 값싸고 효율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분석가 짐 네일은 "믿을 만한 사람이 권유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광고" 라고 말했다.

이같은 광고는 광고주가 노리는 특정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는 잇점도 갖고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동료에게 등산장비 판촉광고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자칫 스팸광고가 되거나 개인의 친분관계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윤리와 예절에 어긋난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

e-메일 마케팅 전문가인 댄 자낼은 "광고게재 e-메일을 보내는 사람은 친구에게 피라밋 판매조직에 가입하라고 추근거리는 사람과 같다" 고 말했다.

해당 업체들은 이에 대해 "스팸광고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당 광고 권유 건수를 제한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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