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권위 쌓여 … 아시아 최고 메이저대회로 키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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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태 은행장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정제원 기자]

“국내에서 LPGA투어 대회가 열린 지 벌써 10년이 됐군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인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아시아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로 키워내고 싶습니다.”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의 대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태(59)하나은행장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LPGA대회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 은행장은 “한국에서 유일한 LPGA대회를 열게 돼 자부심을 느끼지만 동시에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미국의 마스터스나 US오픈처럼 선수들과 갤러리 모두 찾고 싶어 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에서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99승인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무척 기쁘겠지요. 그렇지만 한국 선수의 100승 달성 여부를 떠나 세계 정상급 여자프로골퍼들의 샷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번 대회가 아니더라도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100승을 달성하는 건 시간문제 아니겠습니까.”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박세리나 김미현·박지은 등 베테랑 선수가 우승해도 좋고, 하나금융이 후원하는 김인경·박희영·이미림 등의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도 나쁘지 않다”며 “국수주의로 비춰지는 건 경계해야 겠지만 한국 선수가 LPGA투어에서 100승을 거두는 건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달에 2~3차례 골프를 즐긴다는 그는 골프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버디를 할 때 마다 20만~30만원씩의 자선기금을 미소금융 재단에 납부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나 브리티시 오픈도 시작은 미약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전통과 권위가 쌓이면서 최고의 골프 이벤트로 성장했다”며 “하나은행 챔피언십도 마찬가지다. 200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최나연이 우승한 것을 제외하곤 해마다 새로운 우승자를 배출하면서 스타의 산실로 자리잡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바빠서 골프를 자주 치지 못했다”며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계절을 맞아 아무쪼록 많은 골프팬들이 가족들과 함께 골프장을 찾아 세계 정상급 여자골퍼들의 샷을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라운드 대회로 열리며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주관방송사를 맡아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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