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바람·바람 … 6·12·16번홀을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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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코스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은 어디일까. 오션 코스의 가장 큰 변수는 ‘바람’이다. 그 바람에 끌려다니게 되면 마음도, 샷도 모두 흔들리게 된다. 골프에서 인내심이 흔들리면 스코어도 요동친다. 오션 코스는 반드시 지켜야 할 홀과 뒤집어야 할 홀이 있다. 승부처인 셈이다. 6번 홀(파4·341야드)과 12번 홀(파3·175야드), 16번 홀(파4·377야드)은 지켜야 하는 홀이다.

특히 6번 홀은 지난해 참가했던 선수들이 가장 어려운 홀로 꼽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인데 티샷 거리가 짧게 떨어지면 그린 공략에 애를 먹는다. 강한 맞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샷을 짧게 남기기 위해서는 오른쪽 OB(아웃 오브 바운즈) 지역을 가로질러 쳐야 하는데 캐리로 240야드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턱없이 짧으면 OB구역에 공이 떨어지고, 좀 짧다 싶으면 벙커에 공이 빠지고 만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그린이 20야드 가까이 멀어진다.

 12번 홀 역시 바람이 복병이다. 175야드로 세팅되지만 맞바람을 감안하면 20야드를 더 보태야 한다. 그린 주변 벙커에 공이 떨어지면 1~2타는 쉽게 잃는다. 오르막 홀인 16번 홀도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핀 공략 때 10~15야드는 더 계산에 넣어야 한다. 마지막 날 이 홀에서 타수를 잃게 되면 선두권에서도 멀어진다.

 1~2타 차의 접전 상황에선 17번 홀(파3·148야드)과 18번 홀(파5·500야드)에서 승부가 뒤집힐 수 있다. 17번 홀은 그린이 벙커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 그린’처럼 보이지만 미들 아이언이나 더 짧은 아이언으로 핀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버디 찬스가 자주 나온다. 18번 홀(파5·500야드)은 2온이 가능하기 때문이 이글까지 노릴 수 있다. 2온에 성공하게 되면 막판 2개 홀에서 2타 또는 3타까지 줄일 수 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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