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네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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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 .org, .edu, .net, .gov 등으로 끝나는 도메인 네임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런데 이 같은 도메인을 등록하려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드시 네트워크 솔루션(Network Solutions)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도메인 네임 등록 절차에 대한 규제가 철폐됐고, 이에 따라 URL 브로커들이 또 다른 도메인 네임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도메인즈닷컴(Domains.com), 도메인레이스닷컴(DomainRace.com), 그레이트도메인즈닷컴(Great Domains.com)과 같은 URL 브로커들이 70개 가량 탄생했고, 이들로 인해 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사람들은 이 같은 URL 브로커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URL을 경매에 부쳐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한다. URL 브로커는 그 대가로 판매가 기준, 최고 15% 금액을 중개료로로 청구한다. 또한 URL 브로커들은 해당 도메인이 아직 등록되지 않은 상태라면, 도메인 네임 등록 작업을 대행해 주기도 한다. 비용은 네트워크 솔루션에 직접 등록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들겠지만, 브로커 사이트들은 보통 고객의 웹사이트도 관리해 주므로 보다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사람들은 도메인레이스닷컴과 같은 도메인 네임 거래소를 통해 에어라인닷컴(airline.com)이나 디자이너클로즈닷컴(designerclothes.com) 같은 수천 개 이름을 검색해보고, 이에 대해 주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CANN 대변인은 도메인을 공인 등록 기관에서 구매하라고 권장한다. 그는 “공인 등록 기관에서 도메인을 구입하면 구매 계약서를 받을 수 있고 그에 수반되는 권리도 보호 받게 되므로, 도메인을 구입하려면 공인 등록 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며, “도메인 네임 거래소 등을 통해 구매하면, 공인 등록 기관에서 구입할 때와 동일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애프터닉(Afternic)과 같은 회사는 URL 브로커 시장을 보다 안전하고 적법한 환경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애프터닉은 자사의 사이트를 통해 도메인 네임 경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스로 도메인 네임 소유자들을 위한 커뮤니티임을 표방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이베이(eBay)와는 달리, 경매 신청자들이 개별 도메인 네임 가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시켜 준다. 사이트 방문자들은 견적용 게시판(Appraisal Boards)를 통해 각각의 도메인 네임 가치를 평가해 볼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업계 뉴스, 리서치, 동향, 분석 자료들을 얻을 수 있다.

웰란은 “사람들은 도메인 네임 가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모르고 있다. 그래서 경매를 통해 도메인을 구입하려 할 때, 그 가격선을 알고 싶어한다”며 도메인 네임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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