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신차경쟁 '준중형'으로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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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신차 경쟁이 뜨겁다. 현대 아반떼XD에 이어 기아차가 스펙트라를 내놓자 대우는 파격적인 할부판매 제도를 도입해 맞서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 이후 소형차.경차.레저용 차량(RV).중형차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다소 위축됐던 준중형 시장을 놓고 현대.대우.기아차가 다시 뜨거운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준중형차 판매대수는 1997년에는 전체 승용차.레저용 차량의 26%를 차지했으나 IMF 한파 이후인 98, 99년엔 16~18%로 낮아졌었다.

기아차는 세피아의 후속 모델인 스펙트라를 개발하기 위해 98년 7월부터 22개월동안 1천6백억원을 투자했다.

기아는 스펙트라와 함께 지난해 내놓은 소형차 리오, 오는 7월 선보일 중형차 옵티마로 승용차 라인엎을 새로 짰다.

기아차는 스펙트라에 독자 개발한 신형 엠아이테크(MI-Tech)엔진을 달아 성능과 연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1.5 DOHC 수동 기준으로 최고출력 1백8마력, 최고속도 시간당 1백90㎞의 성능을 갖췄고 ℓ당 16㎞를 주행할 수 있다.

스펙트라는 ▶충돌시 안전벨트를 자동으로 되감아주는 프리텐셔너▶자동으로 에어백 작동 압력을 조절하는 감압식 에어백▶트렁크 비상탈출 장치▶라이트를 끄지 않을 때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배터리 세이버▶유해가스 차단장치 등을 새로 달았다.

스펙트라는 ▶1.5SOHC▶1.5DOHC▶1.8DOHC 등 3종류이며 값은 7백60만~9백50만원이다.

기아 관계자는 "다른 준중형 차량보다 가격이 9만~25만원 가량 싸며 특히 국내 준중형 차량 중 유일하게 1.5 SOHC엔진 차량도 만들어 가장 값싼 준중형 차량을 공급하게 됐다" 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내수 4만대, 수출 11만대 등 모두 15만대를 팔 계획이다. 내수 판매는 오는 29일부터, 수출은 6월부터 시작한다.

기아는 스펙트라를 '속속들이 섬세하고 강한 차' 라고 선전하며 여러가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 21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1만 가족을 초청해 신차 발표회를 가졌으며 5월말부터 전국적으로 1천대의 시승차를 마련해 10만명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잠재 고객 5만명을 대상으로 우편물을 발송했다.

인터넷 고객들이 사행시 짓기와 시승기 쓰기 등을 할 수 있는 스펙트라 레인보우와 영업점이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해외 여행권을 주는 이벤트도 계획했다.

현대 아반떼XD는 지난달 17일 출시 이후 한달동안 하루평균 5백대 정도 팔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XD의 주문량이 몰려 주문한 뒤 차량 출고까지 2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 고 말했다. 현대측은 아반떼XD의 TV 광고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시판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준중형 시장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대우 누비라Ⅱ는 차값의 60%만 내고 나머지는 중고차로 갚는 새로운 할부판매 제도로 현대.기아의 신차 투입에 맞서고 있다.

대우차는 '땅끝에서 판문점까지' 라는 광고를 다시 제작해 누비라Ⅱ가 내구성과 주행성을 갖춘 차라는 점을 강조하며 판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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