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뮤추얼펀드 투자로 위험관리 역점 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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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특히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시 상승폭 또한 클 것으로 기대하는 듯하다. 실제로 최근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당일 중 1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연속성이 결여된 채 큰 폭 상승이후 다시 큰 폭 하락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과적으로는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주가는 제자리에 머무르거나 오히려 더 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현재의 대부분 종목의 주가는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워낙 낮은 수준이다. PER (주가/1주당순이익)로 본 주가수준은 85년 이후 가장 낮다. 그러나 주가는 이익가치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즉 해당종목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낮다 또는 낮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이를 곧 주가로 연결시킬 수는 없다. 평가는 단지 평가에 그칠 뿐이다. 특히 현 시점에서는 성장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또는 테마를 부각시킬 때는 아닌 듯하다.

지난해 4분기이후 성장성을 중심으로 한 테마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됐으나 현재는 성장성이 거론되기 어려운 형편이다. 즉, 재료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는 것 아니라 시장상황이 재료를 흡수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재료주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미국 뉴욕시장이 심상치 않고 국내적으로는 경기 논쟁과 무역수지흑자 축소에 대한 부담이 있다. 금리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배당수익에 초점맞춘 방어적 투자 바람직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한마디로 공격적 투자보다는 방어적 투자가 바람직하다. 방어적 투자의 초점은 배당이다. 즉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금리 이상인 종목에 주목하라고 권하고 싶다.

예컨데 현재 주가가 5000원이고 배당금이 500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10%다. 현재 일반예금금리 평균은 6.2%, 기업어음인 CP 수익률은 7.3% 정도임을 살펴볼 때 배당수익률이 6%이상 종목은 왠만큼 양호한 주식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주가가 어떻든 배당에 의한 수익률이 금리를 상회한다면 중장안정성도 이미 확보된 셈이며 기적으로 볼 때 괜찮은 주식투자 되는 것이다. 배당수익률 6% 이상인 종목 수는 코스닥 포함하여 150여 개에 이르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이 접근할때 주의해야 될 사항은 배당수익률이 주가변동에 따라 바뀐다는 점이다. 주가가 상승하면 배당수익률의 잇점이 줄어들므로 주가수준과 배당금수준을 잘 비교하여야 한다.

또한, 해당 기업이 지속적으로 지난해 수준 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이같은 점은 각 증권사의 이익 추정치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당수익률 종목들의 시세 움직임은 대체로 둔감한 편이므로 시세차익에 연연하다간 그르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소 여유 있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즉, 시세차익을 얻지 못하면 배당으로 보상을 받겠다는 관점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참고로 배당수익률 종목은 대체로 저 PER주 범주에 속하는데 1년에 1 ~ 2차례씩은 저 PER주들이 크게 부각되기 마련이므로 보다 넉넉한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면 배당종목에서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청산기한 2~3개월 남은 뮤츄얼펀드 매입도 고려해 볼만

이밖에 유통시장에서 뮤추얼펀드 매입도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초점은 뮤추얼펀드의 주가는 대체로 이들의 자산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점에 있다.

예컨데 뮤추얼펀드의 자산가치가 5천원인데 주가가 4천5백원이면 현 시점에서 회사를 청산할 때 5백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뮤추얼펀드의 자산구성은 대체로 시가총액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뮤추얼펀드의 가격추이는 종합주가지수 추이와 비슷하므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않는 한 뮤추얼펀드는 어느 정도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면 현재 확보한 차익에 덧붙여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부터 청산기한이 2 ~ 3개월 남짓한 뮤추얼펀드 중 자산가치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 매입을 고려해 봄직하다.

여하튼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일확천금의 수단으로 삼았던 것 같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주식투자는 일거에 큰 재산을 모으는 방편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주식은 투기의 수단이 아닌 건전한 저축수단중의 하나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주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배당이며 이에 덧붙여 시세차익을 얻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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