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극장가에 서비스 변화 바람

중앙일보

입력

광주의 극장가가 변화하고 있다.

'돈 벌리는 영화만 잡으면 그만' 이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관람객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한 극장이 여러개의 상영관을 갖추는 복합관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같은 변화는 극장수가 많아지고 관객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극장가에도 경쟁원리가 도입되고 있기 때문.

서비스 변화도 다양하다.

지정좌석제와 의자교체는 기본이고 관람예약.휴게실 정비.무료주차.인테넷 홈페이지 개설 등 갖가지 아이디어로 치열한 관객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광주극장은 최근 2층 좌석까지 모두 교첸, 앞뒤 좌석 간격 1백10㎝로 광주에서는 가장 넓은 좌석공간을 확보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에도 관심을 기울여 극장 입구에서부터 장내까지 휠체어가 지날 수 있도록 슬로프를 설치했으며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은 장애인을 위한 특별 상영일로 지정, 할일요금 적용은 물론 편안한 마음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주극장은 다음달부터는 지정좌석제를 실시하는데 이어 올해안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극장회원제를 운영, 개봉 전 영화시사회와 팬 싸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무등극장은 현재 진행중인 제1관의 복합관 (4개관)
공사가 오는 7월 중순께 마무리되면 2관까지 포함, 모두 5개의 상영관에 2천1백20석의 좌석을 갖춘 대형 극장으로 다시 선보인다.

좌석은 큐션의자에 컵홀더를 갖추게되며 러브시트는 팔걸이를 뒤로 접어넣으면 다정한 2인석이 된다.

장내는 매회 상영이 끝날 때마다 청소를 한뒤에야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도록 해 쾌적한 분위기에서 영화감상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휴게실은 입장권이 없어도 '만남의 장소' 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무등극장은 광주지역 극장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www.moodeungcinema.co.kr)
를 개설하기도 했는데 현재 공사관계로 내용이 전혀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지난해 9월 광주 최초의 복합관 (5개관 1천1백87석)
으로 개관한 엔터시네마는 변화의 바람을 선도했던 주인공.

광주지역 극장으로는 처음으로 지정좌석제와 전산발매시스템을 갖추고 모든 좌석에 컵홀더를 비치했으며 팔걸이가 없는 없는 연인석을 선보였다.

이와함께 5개관에서 동시에 같은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언더록 (Under Lock)
시스템을 구비, 인기영화를 보기위해 장시간 기댜려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

또 지난달 인터넷 홈페이지 (www.enter-bldg.co.kr)
를 개설한데 이어 3시간 무료주차와 전화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 친절교육, 거리현장 티켓판매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동아극장도 지난해 4월 CD수준의 음향을 만낄 할 수 있는 DTS 디지털 음향시스템과 최신형 영사기를 구비하고 의자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내부수리를 했으며, 계림극장도 현재 시설보완을 위한 내부수리를 하고있다.

한편 롯데백화점이 오는 7월초 6개관 1천5백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복합상영관)
를 개관, 예매제와 지정좌석제는 물론이고 개인좌석.장애인좌석.스타디움식 좌석배열 등을 갖추고 백화점 전체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광주지역 극장문화 개선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일보=조일준 기자 ijcho@kwangju.co.kr

※광주일보 5월19일 금요일 11면 (광주지역 영화관들 새단창 '한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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