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 멀티플렉스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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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극장이 45년간의 전통과 영화팬들의 향수를역사의 뒤안길에 묻고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탈바꿈한다.

1956년 국내 최대의 극장으로 개관한 이래 70㎜ 대형스크린을 걸고 대작영화를 잇따라 선보여온 대한극장은 재건축에 들어가기 위해 오는 21일 영화상영을 중단한다. 이 극장은 〈벤허〉, 〈아라비아의 로렌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킬링 필드〉, 〈늑대와 춤을〉, 〈가을의 전설〉, 〈타이타닉〉에 이르기까지 중.장년 및 신세대 영화팬들의 추억이 담긴 영화를 개봉한 충무로의 간판 영화관이었다.

특히 1970-80년대에 국내 유일의 대형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로 영화 흥행의 선두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점에서 올드 영화팬들을 추억에 잠기게 하기에 충분하다.

대한극장의 마지막 상영작은 지난 4월1일 개봉한〈징기스칸〉이다. 그동안 김수환 추기경, 서영훈 민주당 대표, 이한동 자민련 총재, 고건 서울시장, 강지원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줄줄이 찾아 관람했고, 서울시 중.고교생들의 단체관람도 이어졌다.

당초 4월말 본격철거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대한극장은 이처럼 〈징기스칸〉의 흥행호조에 힘입어 이를 미뤄오다 21일부터 스크린을 내리고 8개관을 갖춘 첨단 극장으로의 변신에 착수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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