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대졸 신입 깎았던 임금 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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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과 정부가 공공기관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을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당 고위 관계자가 28일 전했다. 정부는 2008년 9월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 때문에 2009년 공공기관 입사자들부터 초봉을 20% 안팎으로 삭감했다. 이번 당정의 합의는 이때 깎인 임금을 보전해 주기 위한 조치다.

 정부 관계자는 “2009년 이후 입사한 1~3년차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을 올려 줄 것”이라며 “7월 급여부터 소급적용해 다음 달 초 지급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에서 임금 인상의 기준과 재원 등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최종 방안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다만 당정은 이번 조치로 공공기관의 임금 총액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1~3년차가 아닌 나머지 직원들의 임금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또 일률적으로 임금 인상 발표가 어려운 만큼 인력 수급 상황 등 각기 사정을 고려해 공공기관별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 당정 합의가 현실화되면 민간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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