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꿈 키울 전북 여성 모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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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일자리센터의 ‘베이커리 창업반’ 수강생들(왼쪽 둘째는 심정연 센터장)이 강낭콩 앙금으로 밤만주 과자 만들기 실습을 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대석 기자]


1000년 전통도시의 우아함과 여성의 부드러움이 결합된 곡선미가 돋보이는 전북 전주시 덕진동의 전북여성일자리센터. 27일 로컬푸드실에서 열린 ‘베이커리 창업반’에서는 밤만주 과자 만들기 실습이 한창이었다.

20여 명의 교육생들은 강낭콩 재료를 이용해 앙금을 만들고 밀가루 반죽을 섞어 성형한 뒤 뜨거운 오븐에 과자를 구워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매주 화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하는 수업은 20주간 이어진다.

전주종합경기장 내 전북여성일자리센터.

 수강생 한지은(39·전주시 삼천동)씨는 “대학시절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려 제과·제빵 기술을 배우는 게 신바람 날 정도로 재미있고 즐겁다”며 “감식빵·밤만주·슈크림 등 맛 좋은 빵 만드는 기술을 습득해 가족들에게 사랑의 간식을 제공하는 한편, 취업이나 창업에도 도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여성일자리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에서 문을 열었다.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안에 들어선 센터는 국비·지방비 등 161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8400㎡ 규모로 지었다.

 전북여성일자리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품·자동차 기계·반도체·관광부터 푸드스타일리스트·소믈리에까지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실시한다. 과정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관련업체와 다리를 놓는다. 심정연 센터장은 “기업이 원하는 분야의 인력을 뽑아 훈련을 시킨 뒤 취업까지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업체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취업률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7개 과정에서 550여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반도체(검사조리원), 식품(품질관리), 탄소기계(장비 설치·정비원), 자동차(부품조립), 정수기(부품조립), 아웃도어(기능사), 급식(조리)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돼 있다. 데크항공·오디텍·삼우냉동 등 20여개 업체에서 강사를 파견해 교육을 시키고, 과정을 마친 졸업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도록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여성일자리센터는 앞으로 도내 14개 시·군을 돌면서 ‘찾아가는 여성일자리센터’를 운영한다. 20여명의 취업설계사들이 농촌의 여성들을 상대로 한 취업상담, 컨설팅에도 나선다. 문화강좌·꽃꽂이 등 교양강좌를 주로 해온 각 지역 여성회관을 취업기관으로 바꾸는 사업도 주도한다.

 앞으로 직장인과 대학생들을 위한 주말·야간 배움터(15개 과정, 1300여명)를 열고, 취업상담 카페·비즈니스인큐베이터(창업보육실)도 운영한다. 분기에 한차례 현장 채용 설명회를 가져 취업·창업 관련 행정·법률 서비스도 제공한다. 센터 내에는 아이들 놀이방과 수유실, 다목적 쉼터, 옥상의 하늘공원도 마련돼 있다.

장대석 기자

◆여성일자리센터=여성가족부·지자체가 손을 잡고 일자리를 원하는 여성들을 위해서 만든 취업 종합 서비스 기관이다. 기존 여성취업센터가 요양보호사·파출부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 치중한 것과 달리 전기·전자·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양성한다. 교육뿐 아니라 취업, 취업 이후의 직장 적응까지 지속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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