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리뷰

중앙일보

입력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가 LA레이커스 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두 팀은 16일(이하 미국시간 기준) 컨퍼런스 준결승 5차전에서 피닉스 선스와 유타 재즈를 나란히 누르고 4승1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정규시즌 중 나란히 서부컨퍼런스 승률 1,2위를 차지했던 두 팀은 그동안 지루해했던 농구팬들에게 드디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준결승 마지막 경기 내용을 정리해본다.<편집자주>

[피닉스 선스 @ LA레이커스]

4차전에서 선스에 완패한 후 레이커스 선수들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단 한명 가드 란 하퍼는 입을 열었다.

"레이커스는 킬러의 본능(Killer's Instinct)이 부족하다"

그의 이 한마디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과거 시카고 불스유니폼을 입고 3차례 챔피언십 링을 획득한 바 있는 그의 발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퍼의 말에 자극을 받았던 레이커스 선수들은 5차전에선 완전 다른 모습을 보였고 87대65로 완승을 거뒀다. 엉망이던 수비는 선스를 전반에 23점으로 묶어두며 '공격만 신경쓰는 팀'이란 비난을 일축시켰고 벤치 멤버들도 제몫들을 다해줬다. 선스가 전반에 올린 23득점은 NBA플레이오프 사상 전반 최소점수에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레이커스의 벤치는 이날 33점을 올려주며 팀 공격이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특히 잔 샐리는 7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4쿼터 내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샤킬 오닐은 플레이오프 한 경기 개인최다에 1개 모자르는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으며 코비 브라이언트는 팀내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글렌 라이스도 14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91년이후 2번째 컨퍼런스 결승 진출에 성공한 레이커스는 오는 20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결승 1차전을 갖는다.

[유타 재즈 @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마이크 던레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감독의 주장처럼 스카티 피픈은 건재했다. 블레이저스의 포워드 피픈은 16일(이하 미국시간기준) 홈에서 열린 유타 재즈와의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준결승 5차전에서 23득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 팀을 81대79의 극적인 승리로 이끌었다.

블레이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를 4승1패로 마치며 서부컨퍼런스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피픈은 79-77로 뒤져 있던 경기종료 7.3초전 역전 3점슛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재즈는 피펜에 3점슛을 내줘 80-79로 역전 당했지만 브라이언 러셀이 마지막 자유투를 얻어내 역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러셀이 2개를 모두 미스하는 바람에 2년 연속 블레이저스에 의해 탈락하는 비운을 맛보았다. 시카고 불스와 함께 리그 최강으로 손꼽혔던 재즈는 올시즌을 끝으로 '재즈 파티'를 마치게 됐다. 제프 호너섹이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잔 스탁튼과 칼 말론도 30대 후반의 노장이라 더 이상 리그에서 군림하게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인터뉴스( http://iccsports.com )]
[기사 사용 허가 문의: editor@iccsports.com ]
[인터뉴스의 허가 없이 무단전재 및 기사 발췌를 하실 수 없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