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린박물관’ 기공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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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호(왼쪽 9번째)교수와 관계자들이 21일 정린박물관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에 1303㎡(약394평) 규모의 기와박물관이 들어선다. 정식 명칭은 ‘아산정린박물관’이다. 설립자 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과 서정호 교수의 호 ‘정린(鼎麟)’에서 따왔다.

아산시는 배방읍 휴대리에 전시관·체험관 등을 갖춘 5400㎡(약 1600평) 규모의 ‘아산정린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21일 오후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와연구소(문화재보존처리연구소) 등 5개 건물과 야외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이 박물관은 오는 2013년 전시관 및 체험관을 완공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이를 위해 지난 20여 년간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각종 기와 1만2000여 점을 수집해왔다. 박물관에는 기와 외에도 토기, 고려청자, 조선백자와 같은 각종 공예품과 고고 유물 등이 함께 전시된다.

 서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어린 시절 경주에서 우연히 통일신라시대 수막새를 주웠다”며 “그것을 보물처럼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기와와 인연을 맺고 박물관의 꿈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가장 모범되는 박물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정린박물관이 문화재의 소중함을 배우고 체험하는 새로운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민 기자

◆수막새=목조건축 지붕의 기왓골 끝에 사용되었던 기와. 중국의 전국시대에 민들어진 반원(半圓)수막새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이전까지 단순, 소박하던 연화문이 한층 변하면서 복판(複瓣)·중판연화문(重瓣蓮花文)이 등장해 도안예술(圖案藝術)의 극치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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