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7억’ 솔바우마을 해외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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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춘천시내에서 북쪽으로 20여㎞ 떨어진 사북면 송암리 솔바우마을. 자체 생산한 쌀은 물론 인근 지역의 친환경쌀을 수매해 ‘솔바우’란 상표로 도시 소비자와 직거래한다. 쌀과 감자, 한과 판매 등으로 연간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마을이다. 또 농촌체험관광으로 연간 2억5000만원을 벌어들인다.

 솔바우마을은 2000년 강원도가 추진한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이후 농민들은 농가 별로 하던 농업생산 방식을 공동화로 바꿨다. 나만 잘 사는 것에서 모두가, 다같이 잘 살자고 뜻을 모은 것이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팔기 위해 서울 호텔신라 등 18개 기관·단체와 1사1촌 결연을 했다. 결연 기관·단체 위주로 시작된 농촌체험관광이 일반으로 확대되고 이로 인해 농산물 판로가 새로 개척됐다. 이 같은 결실로 가구당 소득이 2000년 2300만원에서 지난해 3850만원으로 전국 평균 소득(3600만원)을 넘어섰다.

 이 마을이 추진한 새농촌건설운동이 해외에 소개된다. 솔바우마을 새농촌건설운동추진단은 26~29일 러시아 한티만시스크에서 열리는 지속 가능한 발전 워크숍에서 마을 개발 사례를 발표한다. 워크숍은 지구 북구권 지방자치단체 협의체인 노던포럼(Northern Forum)이 주관하며 포럼 회원과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가한다. 포럼의 초청을 받아 사례를 발표하는 이 마을 홍성수(49)이장은 “10년 동안 솔바우 마을의 소득과 환경변화 등을 소개하고 주민이 마음먹기에 따라 농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대 이종인(농업자원경제학)교수는 새농촌개발운동 전반을 소개한다. 노던포럼은 강원도를 비롯해 미국 알래스카,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일본 홋카이도(北海島) 등 7개국 14개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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