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대전대 “부실대학 오명 벗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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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재정지원 제한 대학과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에 포함된 충청·강원지역 대학이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은 ▶취업률▶재학생 충원율▶전임교원 확보율▶교육비 환원율 등의 지표 가운데 2개 항목 이상에서 절대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 대학을 말한다. 전국 43개 대학이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됐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는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17곳이 포함돼 있다.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목원대는 교직원 인건비와 각종 복지비용을 대폭 삭감해 장학기금 157억원을 만들기로 했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내년까지 교수 65명 이상 보강, 교수 충원율을 52.64%에서 6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재학생 학자금 대출 시에는 학교에서 보증하기로 했다. 학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교수 취업할당제’를 도입했다. 교수(260여 명) 한 명당 적어도 학생 3명을 취업시켜야 한다. 김원배 총장도 5명 이상을 취업시키기로 했다. 교직원 대상으로는 올해 11월 말까지 ‘학생 1명 더 취업시키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40.13%에 불과한 취업률을 61%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목원대 김영현 기획처장은 “앞으로 1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학교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들도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대전대는 앞으로 3년간 교육비 65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도 신입생 장학금과 해외연수 장학금으로 20억원을 마련했다. 또 강의실 리모델링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100억원을 쓴다. 대전대 박충화 기획처장은 “재정건전성(부채 비율 0%) 등 학교 장점을 극대화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상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서원대는 앞으로 5년간 장학금 100억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올해 2학기에만 18억원을 준다. 이럴 경우 올해 장학금 누적액은 80억원으로 장학금 지급률이 16%로 향상된다. 서원대는 새로 마련한 장학금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생에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강원도 강릉의 관동대는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으로, 2015년까지 정원 20%를 감축키로 했다. 산업체 근무경력을 갖춘 기업 출신의 교원을 충원, 전임교원의 확보율을 높인다. 실무 경험이 있는 교직원이 학생 취업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비감면과 장학금 지원을 확대해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을 20%로 높이기로 했다.

서형식·신진호 기자

 
◆재정지원 제한 대학·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재정지원 제한 대학은 내년도 정부 재정지원 사업 신청자격을 제한 받는다. 보건·의료분야 정원 증원도 배제된다.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은 소득수준에 따라 신입생의 학자금 대출이 등록금 대비 70%까지만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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