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망막병원 설립 … 안과 전문화시대 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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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아시아 최대 안과전문병원이 있다. 1962년 개원한 김안과병원이다. 44명의 안과 전문의가 진료하고, 17개의 수술실을 갖췄다. 병상도 102개가 운영된다. 연간 외래환자 수는 약 42만 명에 이른다. 수술건수는 2만2800여 건이다. 김안과병원은 규모뿐 아니라 수십 년의 진료경험이 축적돼 세계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의료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지상 6층, 지하 3층의 망막병원은 감안과병원의 안과진료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의료진이 망막질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 병원은 매년 2700여 명의 망막환자를 수술한다. [김안과병원 제공]

파스칼레이저 등 첨단기기로
한 해 10만 명 원스톱 서비스
성인병 협진 … 의료품질 높여

세계 첫 망막전문병원

김종우 병원장

김안과병원은 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망막센터를 개설했다. 일찌감치 중증 안과질환인 망막질환의 전문적인 치료와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실제 성인병 증가, 고령화, 서구식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망막질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김안과병원이 최근 10년간 망막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2배 이상 늘었다.

김안과병원은 점차 느는 망막질환자에게 진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2008년 망막센터를 확장해 망막병원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망막병원 김종우 병원장은 “세계 처음으로 단일 질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치료하는 병원”이라고 설명했다. 망막치료의 전문화시대를 연 셈이다. 12개의 진료실과 검사실, 레이저실 등 망막질환 치료를 위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한해 평균 10만 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이 수치는 국내 최다로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망막수술의 20%에 이른다.

망막병원의 6가지 노하우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의 성공에는 6가지 노하우가 있다.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 최첨단 장비와 시설, 원스톱 진료, 협진, 대기시간 단축, 환자 편익이다. 망막병원의 진료는 국내 최다 망막수술을 집도한 김종우 원장이 총괄한다.

이 외에 국내 망막분야의 태두로 꼽히는 이재흥 교수를 비롯한 김철구·조성원 교수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망막 전문의 10여 명이 포진해 있다. 망막병원은 첨단기기의 도입으로 진료의 효율성을 높였다. 레이저 치료는 초기 망막질환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레이저가 조사될 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단점이다. 망막병원은 다파장을 이용한 파스칼 레이저를 도입했다. 기존 레이저보다 통증이 적지만 치료 결과는 우수하다. 망막병원은 안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 형광안저촬영기 등 최첨단 망막검사 장비도 갖췄다.

망막병원에는 한해 약 10만 명의 환자가 찾는데도 큰 불편이 없다. 접수부터 진료, 치료까지 원스톱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환자 편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망막질환자의 연령이 대부분 60대 이상이고, 재방문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병원의 각층을 각기 다른 색으로 꾸몄다. 환자가 진료받는 층을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한 배려다.

또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고 원하는 시간에 진료받을 수 있도록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다. 특히 의사 한 명이 진료실 양쪽을 번갈아 가며 환자를 볼 수 있는 양방(兩房) 진료 서비스로 치료 시간을 단축했다.

황운하 기자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 규모 : 지상 6층, 지하 3층 연면적 5386㎡. 망막전문의 13명

● 연평균 수술 건수 : 약 10만 명의 망막환자 진료, 2700여 건 수술, 5000여 건의 안내주입술

● 특화된 진료분야 : 세계 최초로 망막이라는 단일 분야 치료 및 연구

● 첨단장비 : 안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 형광안저촬영기, 파스칼 레이저

● 주요 의료진 : 김종우 병원장, 이재흥·김철구·조성원·이동원 교수

● 위치 및 전화 :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1577-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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