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vs 김충환 … 50 : 50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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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5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제3회 서울수복기념 해병대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해병대원 배우 현빈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현빈은 이날 부대장 추천 모범장병으로 대회에 참가해 6.25㎞를 달렸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5일 심야 회의를 열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심위 관계자는 “현재 후보로 등록한 나경원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을 상대로 28~29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30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대상은 당원과 일반시민을 각각 50%의 비중으로 배정해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여론조사 전엔 TV토론을 추진한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후보는 현장 투표(대의원 20%·당원 30%·일반 시민 30%)와 여론조사(20%)를 병행해 선출토록 돼 있다. 그러나 공심위는 이번 보궐선거의 특수성을 감안해 현장 투표 없이 여론조사만으로 경선을 대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나 최고위원과 김 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 체육관에 사람들을 끌어 모아 봤자 흥행은 되지 않고 비용만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범여권 시민사회 후보로 나선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시간을 벌기 위해선 당초 10월 4일로 예정됐던 후보 선출일을 앞당길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공심위 회의에 앞서 김 의원은 긴급 회견을 열어 “여론조사 경선은 당헌·당규 파괴이자 민주질서 유린이다. 대의원·당원이 직접 투표를 해야 한다”고 반발했지만 공심위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후보로 유력한 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3회 서울수복 기념 해병대 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해병대의 상징색인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그는 마라톤 출발을 알리는 예포 발사 때 대회의 최고 스타인 배우 현빈과 나란히 섰다. 그는 현빈에게 “공인으로서 책무를 앞장서 실천해 준 데 대해 고맙다”고 했다. 전날엔 남산 둘레길에서 열린 ‘건강걷기 및 깨끗한 거리 만들기 행사’와 중구 장충단공원에선 열린 ‘2011 서울 역사길 걷기대회’에도 참석했다.

 나 최고위원은 당 후보로 공식 선출되기 전까지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조용히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선 서울시장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듣는 ‘나는 시장이다’라는 코너를 가동한다. 그는 박원순 변호사가 최근 한강 수중보 철거를 시사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마라톤 행사 때 만난 기자들에게 “수조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토목공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중보 철거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보를 철거하면 서울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취수원을 옮겨야 하고, 옹벽도 철거해야 한다. ‘자연생태 복원’이란 미사여구 때문에 오히려 한강시민공원을 사용하기 어렵게 된다”고도 했다.

 이 전 법제처장은 이날 조계총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스님과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를 만났다. 월주 스님은 “이 전 처장이 여권을 단결시키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분열의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처장은 기자들에게 “단일화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한강보 철거에 반대한다 ”고 말했다.

김정하·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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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최고위원

1963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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