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디지털 제품, 추억을 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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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기기 전문매장 라츠 종로점에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디지로그(Digilog) 체험관’이 26일 문을 연다. 이곳에 전시된 ‘트럼 스탠드’(왼쪽)와 ‘디지털 턴테이블’(오른쪽)은 고전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USB 메모리 스틱을 꽂아 MP3플레이어로도 사용할 수 있는 ‘디지로그’ 기기들이다.

조이스틱과 여덟 개의 버튼이 달린 오락기 ‘아이케이드(iCade)’의 외관은 사뭇 고전적이다. 오른쪽 아래엔 동전 투입구까지 달려 있어 초등학교 문구점 앞에 여럿이 쭈그리고 앉아 버튼을 두드리며 쏟아져 내려오는 비행기를 맞추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이 기기, 알고 보면 최신 스마트 기술이 집결됐다. 아이패드를 꽂아 게임 화면을 보게 돼 있고 조이스틱과 버튼은 여기에 블루투스로 무선 연결된다. 그 옆에 놓인 ‘트럼 스탠드’도 겉과 속이 다른 것은 마찬가지. 에디슨 시대에 썼을 법한 고전 축음기 모양을 하고 있지만 USB 메모리스틱을 꽂아 사용하는 음원 재생기기다.

 이 기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팬택의 정보기술(IT) 기기 전문매장 라츠 종로점. 26일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디지로그(Digilog) 체험관’이 문을 연다. 디지로그란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정서의 융합을 의미한다.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아날로그 감성을 최신 디지털 기기에 접목시킨 제품들을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라츠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디지털 제품이라고 하면 흔히 딱딱하고 어렵게만 생각하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제품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이폰에 조이스틱을 부착해 잭팟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조이스틱 및 아이폰 핀볼 게임기, CD·카세트 테이프 재생과 USB를 이용한 MP3 파일 재생 겸용의 디지털 턴테이블, 클래식한 디자인의 초소형 디지털 카메라, 나무로 제작된 미니 MP3 플레이어와 같은 제품들도 전시·판매된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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