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곤봉 끝내고 런던 가겠다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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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손연재(17·세종고)가 25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들 겁니다.”

 손연재(17·세종고)의 얼굴엔 미소가 넘쳤다. 그는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를 마치고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연재는 24일(한국시간) 열린 개인종합 결선에서 11위를 차지해 15등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곤봉을 끝내는 순간 (런던 올림픽에) 갈 수 있겠다 싶었어요.”

 손연재는 개인종합 결선 마지막 종목인 곤봉 연기를 끝낸 뒤 환하게 웃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관객들의 박수가 절로 나올 만큼 신이 났던 곤봉 연기가 끝난 뒤 코치들은 얼싸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전광판에 곤봉 점수(27.150점)가 찍히고 곧이어 런던행이 최종 확정됐을 때 손연재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순간 울컥했어요. 러시아에 혼자 가서 고생했던 생각도 나고 지난 일들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손연재는 “(런던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들어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든다면 우리나라 리듬체조계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신수지(20·세종대)는 12위를 기록해 10위까지 올라가는 결선 진출엔 실패했다. 손연재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다. 지난해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32위(개인종합 98.625점)에 그친 손연재는 1년 만에 세계선수권 11위(결선 성적·개인종합 107.750점)에 오르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손연재는 다음달 6일부터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한 뒤 같은 달 말 러시아로 출국한다. 손연재는 “올해 러시아 대표팀과 훈련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빨리 러시아로 가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인천공항=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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