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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실전용 폭탄 투하

중앙일보

입력

주한미군이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사격장에 투하한 폭탄은 전시용 MK-82탄으로 연습용이 아닌 실전용 활성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매향리 미군기 폭격사고는 지난 8일오전 8시30분께 미군 A-10기가 비행중 엔진 이상을 일으키면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500파운드짜리 실전용 MK-82탄 6발을 농섬 사격장(미국명 쿠니사격장)
서쪽 500m부근 해상에 떨어뜨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한미군은 인체 유해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우라늄탄의 사용은 강력히 부인했다. 일반목적용탄으로 불리는 MK-82탄은 시멘트와 철골로 만들어진 모의훈련탄과 연습탄, 장약을 장착한 실전용 활성탄 등 3가지 종류가 있는데 투하된 폭탄은 실전용활성탄이다.

개당 무게가 500파운드(약 221kg)
인 MK-82탄은 투하지점을 중심으로 사방 1km까지 파편이 튀며 인명피해를 입힐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시용 MK-82탄은 군산에서 40㎞ 떨어진 직도 사격장에서만사용해왔고 농섬에는 연습탄만을 투하해왔으나 A-10기가 비행중 엔진고장을 일으키면서 불가피하게 농섬 인근 해상에 실전용 폭탄이 투하됐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돼 온 우라늄탄 사용 가능성에 대해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 마이클 던 소장은 “주한미군에 연습용 우라늄탄은 없고 기관포탄으로 쓰이는 실전용 우라늄탄의 주한미군 보유여부는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우라늄탄은 탱크 등을 파괴하는데 쓰는 직경 30㎜의 기관포탄으로 지난 3월 미국 A-10기가 유고에서 세르비아군에 대해 3만1천발 가량의 ‘감손 우라늄탄’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인체 유해여부가 국제적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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