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은퇴=끝이라니요 … 고생 끝, 자유 시작이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부활-100세 시대의
인생 로드맵
조용상 지음
나무한그루, 316쪽
1만5000원

인생에 전성기가 있을까. 소년기의 봄, 청년기의 여름, 장년기의 가을, 노년기의 겨울, 이렇게 부른다면 어느 때가 전성기고 어느 때가 쇠퇴기인가.

 지은이는 독자 가슴에 꽂히는 질문을 던져놓고 답한다. “나무는 한 나무지만 매년 새로운 잎을 피워 올리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그렇게 스스로 부활한다. 인간도 생명이 있는 한 끊임없이 성장하고 태어난다. 인생은 한 번이 아니다.”

 은퇴자를 위한 한마디로 부활만한 것이 있을까. ‘퇴직=자유’라 놓고 보면 직업에 매여 지내던 일종의 옥살이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은퇴다. 자기가 제 인생의 멘토가 되어 욕구를 따라 꿈을 좇으며 살 수 있는 시기다.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면, 매번 거듭나면, 전성기는 수십 번 더 올 수 있다. 그래서 부활이다.

 ‘100세 시대의 인생 로드맵’이란 부제처럼, 이 책을 쓴 조용상(64)씨는 그 자신이 이미 100세 시대를 내다보고 삶을 설계하고 실천해온 선구자다. 대기업체에서 다양한 부서를 옮기며 자신의 능력을 다채롭게 한 뒤 전혀 다른 일이라 할 신문사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러곤 그 경험을 살려 국내외 인력의 개인별 경력 코치로 나섰다. 2009년에 펴낸 『생존력』에서 후배들에게 ‘성공으로 가는 베이스캠프’를 보여줬던 그가 이제 두 번째 저서에서 동년배들에게 다시 한번 불끈 일어서 아름다운 삶을 가꾸자고 손을 내민다.

 ‘부활의 시간, 리허설은 끝났다’ ‘아직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 ‘부활의 무대를 즐기다’ ‘부활의 완성, 건강’ ‘4개 장으로 된 책의 구성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기운이 솟는 얘기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부활 지침서다. 긍정이 넘쳐서 걱정일 정도이니 혹여 ‘은퇴=끝’이라 생각하신 독자에게 이 책은 비타민C라 하겠다.

정재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