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암 치료 후 팔·다리 붓는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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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활의학

A씨는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고 수술한 쪽 팔이 붓기 시작했다. 또 B씨는 난소암으로 수술 받은 지 수년 후에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수술 후 얼마나 지났는지는 상관없이 암 치료 후 팔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암환자에서 팔다리의 부종이 생긴다면 림프부종(또는 임파부종)을 꼭 의심해야 한다. 림프부종은 림프액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팔, 다리 또는 얼굴 및 성기 등에 생기는 만성 부종이다.

림프부종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선천적 림프계 장애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암 치료를 위해 림프절을 수술적으로 제거한 경우나 방사선치료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이다. 특히 최근 유방암이나 부인암과 같이 많이 발병한다. 최근에는 치료 결과가 좋은 암이 많고 환자들 스스로의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림프부종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림프부종의 증상은 방치해도 될까?

림프부종 초기에는 손가락으로 누르면 쉽게 눌리며 심한 통증이 없고 팔다리를 올린 상태에서 쉬고 나면 다소 좋아지므로 가볍게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이 시기에 빠르게 진단되어 치료적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점차 부종이 증가하고 피부조직이 두껍고 단단해지며 둔통, 피부 이상감각 같은 증상과 미관상 문제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만성적인 큰 문제가 된다.

림프부종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림프부종의 가장 좋은 진단법은 환자의 병력과 숙련된 재활의학과 림프부종 전문의가 행한 임상적 진찰이다. 림프부종의 치료는 현재 재활의학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복합림프재활치료 즉, 림프배출마사지법, 특수 압박붕대법과 압박스타킹 착용 및 특수 운동법들과 압박펌프치료 등이 가장 효과적이다.

림프부종은 만성 질환이며 이미 발생한 림프부종이 완전히 소실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의료적 관심도가 매우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다른 만성 질환들처럼 의료적으로 잘 관리하여 부종 정도를 감소시키고 진행을 막기 위한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재활의학회 제공>

도움말 주신 분들
: 황지혜 (삼성서울병원), 서관식 (서울대병원), 심영주 (고신대병원),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정승현 (국립암센터).

* 가까운 재활의학과 진료병원에 관한 정보는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 (http://www.kar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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