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써버러스와 합작 부실채권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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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이 미국의 대형 투자펀드인 써버러스와 합작, 1조5천억원에 상당하는 부실채권을 매각한다.

또 써버러스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이 나는대로 조흥은행에 5억 달러 상당을 출자해 14%의 대주주가 되며 지분에 상당하는 경영권을 행사, 조흥은행 경영혁신작업에 참여한다.

아울러 써버러스는 조흥은행과 공동으로 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설립, 조흥은행이 갖고 있는 워크아웃 채권을 인수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다.

조흥은행은 15일 써버러스와 50대 50의 지분으로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와 합작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하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추진하기로 하고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새 SPC에 1조5천억원 어치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AMC로 하여금 이 부실채권을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써버러스는 또 조흥은행의 부실채권이 정리될 경우 상당한 성장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약 5억 달러의 지분출자를 하기로 했다. 증자는 금감위가 승인하는대로 8월께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조흥은행과 써버러스는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CRC를 합작 설립해 조흥은행 부실채권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으며 써버러스는 출자와는 별도로 약 2억5천만 달러의 구조조정 자금을 새 CRC에 투입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이번 써버러스와의 합작으로 워크아웃 여신을 포함한 은행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부실자산 정리에 경험이 풍부한 써버러스의 선진 기법을 전수받아 클린뱅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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