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세무조사로 경기단체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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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의 대한축구협회 세무조사로 대한체육회(KSC) 가맹경기단체들이 불똥이 어디로 튈 지 긴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종로세무서 조사1과 직원 2명이 축구협회를 방문, 97년 사업계획서및 결산서 등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납세실태를 점검하면서 비롯된 세무조사 파문은 상황에 따라 자칫 다른 경기단체에도 파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체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48개 가맹 경기단체중 지금까지 세무조사를 받은 단체가 한 곳도 없었다는 점에서 축구협회에 대한 세무조사 배경에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배드민턴 등 일부 협회가 국세청의 조사를 받았다고 하지만 외환관리법 등에 관한 것이었지 회계자료 전반에 대한 정밀조사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체육계는 혹시 현대중공업 고문으로 실질적인 오너인 정몽준 축구협회장의 개인비리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을 하면서도 비영리단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주보 대한배구협회 총무이사는 "경기단체 예산이 뻔한 데 그것 때문에 세무조사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말하고 "협회 운영과 관련해 투서 등 무엇인가가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일단 다른 경기단체로의 확산가능성을 배제했다.

한편 김봉섭 체육회 사무총장은 "체육회나 경기단체 모두 세무행정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지않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행정지도 또는 조사를 받을 수 있으나 시드니올림픽과 월드컵축구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시점이어서 부작용이 있을 지 염려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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