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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e-마켓플레이스 급속 확산

중앙일보

입력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가운데 동일업종내 경쟁업체간에 거래사이트를 합작 운영하는 이른바 e-마켓플레이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양상은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약 1백여개의 e-마켓플레이스가 이미 구축됐거나 구축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e-마켓플레이스는 단일업체가 기업간 전자상거래에 나서는 것과는 달리, 인터넷상에서 불특정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간 전자상거래를 유발시켜주는 가상의 시장을 일컫는 용어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동일지분의 합작회사를 설립, 초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에서는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단일 대기업이 협력.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사이트를 구축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최근 순수 온라인기업과 종합상사 등을 중심으로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석유화학분야에서는 삼성물산을 비롯한 국내외 30여개 화학업체가 '캠크로스'를,현대종합상사와 SK상사, LG상사 등이 '캠라운드'를 각각 출범시켰고 중공업 분야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한국오라클, 삼호중공업 등이, 건설부문에서는 동부건설, 성원건설, 삼부토건, 인터파크 등이 합작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산자부는 그러나 "외국의 경우 동일업종내 업체 공동의 합작회사(Joint Venture)방식의 e-마켓플레이스가 활성화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은 경쟁사간 협업 보다는 자사협력업체 또는 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오프라인 기업이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온라인기업이나 종합상사가 모델을 개발, 회원사를 모집하는 유형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적정 규모 이상의 '커뮤니티(Community)' 형성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산자부는 현재 추진중인 9개 업종별 B2B 사업을 중심으로 동종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작회사를 설립,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도록 유도.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에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 업체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우리나라를 아시아 B2B의 e-마켓플레이스 중심축(Hub)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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