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부순희 올림픽 금 '정조준'

중앙일보

입력

'주부 총잡이' 부순희(33.한빛은행)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세번째 도전에 나서게 됐다.

여자 공기소총의 샛별 최대영(19.창원시청)도 1위로 대표선수에 선발돼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부순희는 10일 태릉종합사격장에서 벌어진 제30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 겸 시드니올림픽 대표선수 4차선발전 스포츠권총 여자일반부에서 본선 5백85점을 쏴 평가전 합계 2천3백3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988년 서울,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입상권에 들지 못했던 부순희는 지난해 8월의 월드컵파이널과 올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본선 5백89점을 쏴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시드니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 리듀홍(중국)의 본선점수도 5백89점이었다.

여자 공기소총의 최대영도 4차대회 본선 3백97점, 합계 1천5백92점으로 2위 강초현(18.유성여고.1천5백86점)을 여유있게 누르고 시드니 티켓을 따냈다.

지난 4월 17일 대표 1차선발전에서 4백점 만점(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쏴 사격계를 흥분시켰던 최는 성격이 차분하고 대담해 92년 바르셀로나에서 '깜짝 금메달' 을 따냈던 여갑순의 뒤를 이어 10대 돌풍을 일으킬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기소총의 남은 한장 티켓을 놓고 강초현과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이선민(20.청원군청)은 이날 강과 똑같은 3백95점을 쏘는 바람에 총점 1점차로 3위에 그쳤다.

지난해 뮌헨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출전권(쿼터)을 따냈던 이는 국내대회에서 약한 징크스를 또다시 드러냈다.

한편 대한사격연맹은 강과 이의 총점차가 1점밖에 되지 않는데다 이가 국제대회에 강한 면을 갖고 있어 최대영의 파트너로 누구를 정할지 고심하고 있다.

연맹은 일단 둘다 대표후보에 올려놓은 뒤 올림픽 직전까지의 국제대회 성적으로 한명을 최종 결정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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