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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유니버스에 비친 국제분쟁

중앙일보

입력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2000년도 미스 유스버스 선발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각국 대표들 사이에 국제사회의 분쟁이 투영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점령 레바논 영토 반환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레바논 대표와 이스라엘 대표는 2주전부터 함께 숙식을 하면서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노르마 나옴 레바논 대표는 AP기자에게 "나는 놀러온 것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적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적대국가인 이스라엘인과 되도록 접촉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니리트 바크치 이스라엘 대표는 "13일 결선이 치러질 때까지 굳이 먼저 말을 걸 생각이 없다" 고 말했다.

토지 소유를 둘러싼 흑.백 인종 갈등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의 대표 코리네 크레베는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동안 폭력 사태가 악화되면 다른 나라로 망명을 할 의향이 있다 "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갈색 피부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그녀는 아프리카 원주민과 아일랜드.네덜란드.덴마크인을 조상으로 두고 있다.

터키 대표는 최근 개최지인 키프로스에서 그리스계와 터키계의 반목이 심해지자 출전을 포기했다.

또 대만 대표는 당초 공식 호칭이 '미스 타이완' 이었으나 중국측이 " 타이완이라는 나라는 없다" 고 주장해 ' 미스 차이니즈 타이베이' 로 바뀌었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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