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고 올해 신입생 줄줄이 전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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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인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신입생들의 중도 이탈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4%의 학생들이 입학 한 학기 만에 전학을 갔다. 전국 고교의 평균 전학 비율(1.3%)보다 3배 이상 높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보환(한나라당) 의원이 19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을 뽑은 전국 51개 자율고 중에서 서울 성북구 용문고의 신입생 중도이탈률이 26.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율고로 전환한 용문고는 지난해 말 신입생을 모집했지만 신입생(176명)이 정원(455명)에 크게 못 미쳐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었다. 용문고 다음으로는 서울 우신고(10.6%), 서울 동양고(10%), 대구 경일여고(9.8%), 서울 미림여고(9.5%)가 뒤를 이었다. 우신고를 제외하면 모두 올해 첫 자율고 신입생을 뽑은 학교들이다. 지난해 20곳이었던 자율고가 1년 만에 51곳으로, 2배 이상 늘면서 신생 자율고일수록 전학생 비율이 높았다.

 박보환 의원은 “수업료가 일반고의 3배 수준(435만원)으로 비싼데도 교육 내용에 특색이 없으니 전학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고보다 내신에 불리한 것도 자율고 전학 러시의 배경으로 꼽힌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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