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초보골퍼' 김부장 어깨통증의 원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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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돈의 해피골프클리닉

한국골프필라테스협회
유재돈 회장

골프를 시작한지 4-5개월 된 남성 초보골퍼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왔다면 가장 현실적인 치료방법은 “집에 가서 쉬세요”이다. 골프를 좀 쉬라는 뜻인데 그 이유는 한창 재미가 붙어 하루도 빼지 않고 골프연습장에서 1-2시간씩 보낸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진단인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 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에는 물리치료 및 주사요법 등 여러 가지 치료가 적용되지만 가장 핵심적인 진단은 말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의 방법이 된다.

그렇다면 아마추어나 프로골퍼에서 전체 상해의 10%를 차지하는 어깨상해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어깨의 과사용(overuse)이다. 골프스윙에 있어서 신체에서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가 어디일까? 당연히 어깨이다. 일명 어깨 턴 (shoulder turn)으로 불리는 회전이 많이 일어나야 하는 어깨는 스윙 시 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러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됨으로써 근육 및 관절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특히 초보 때 근육의 상태를 무시한 무리한 연습은 어깨통증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어깨의 유연성 부족(lack of shoulder flexibility)이다. 프로골퍼들의 부드럽고도 힘찬 스윙의 기초적인 조건으로는 어깨의 유연성이 필수적이다. 관절이나 인대, 근육의 상태가 아직 충분히 신장되지 않는 상태를 가진 골퍼가 타이거 우즈와 똑 같은 스윙을 한다면 조만간 클리닉을 찾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신의 유연성 이상의 반복적인 스윙동작은 어깨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웜-업(warm-up)의 부족이다. 아무리 어깨의 유연성이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예를 들어 겨울철의 잔뜩 움추린 상태에서 웜-업 없이 과감한 첫 번째 티샷을 날렸다면 어깨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어깨란 구조는 근육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는 구조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근육의 충분한 준비 없이 행해지는 모든 스윙은 근육의 무리를 주게 됨으로써 건염이나 건초염 등을 유발하게 된다.

넷째, 나이(aging)이다. 관절의 퇴행성은 남성과 여성의 경우가 약간 다르지만 대부분 20- 30대부터 진행된다. 또한 근육의 상태 또한 위축된 상태를 가지게 되고, 근력 또한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다. 만일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하는 늦깍이 골퍼라든지 시니어 골퍼 중 한동안 골프를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 때 젊은 날의 스윙패턴대로 무리하게 스윙 한다면 당연히 부상의 위험은 커지게 된다.

다섯째, 잘못된 스윙패턴( faulty swing pattern)이다. 대부분의 어깨통증은 오른손 골퍼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의 범위가 큰 왼쪽 어깨의 상해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오른쪽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잘못된 스윙패턴으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골프스윙은 온 몸을 사용하여서 스윙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좋은데 허리나 골반의 문제로 인하여 어깨로만 스윙을 만들어 내는 경우, 잘못된 스윙패턴을 가져오게 되고, 이러한 잘못된 스윙은 결과적으로 어깨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골프를 하다 보면 “통증이 돌아다닌다” 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처음에는 허리가 아프다가 손가락의 통증도 경험해 보고 팔꿈치와 어깨까지 아프게 되는 경험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싱글이 되려면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한 근육통의 경우는 괜찮아지겠지만 문제는 부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도 “조금 있으면 좋아질 것” 이라는 말과 함께 병을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데 있다.

골프의 부상은 건강과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당연히 이러한 과정은 겪지 않는 것이 좋다. 어깨의 통증 및 부상 시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하고 실력있는 골퍼가 되는 지름길임을 명심하도록 하자.

TIP. G-H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골프필라테스 동작

준비동작 : ① 앉은 상태에서 허리는 중립자세로 바로 편다. ② 밴드를 손으로 적절한 탄성을 유지하면서 잡는다. ③ 편 발에 밴드를 감고 다른 발은 접어서 균형을 유지한다.

동작 : ① 숨을 내쉬면서 움직임의 속도가 일정하게 하여 손목을 배쪽으로 가져온다. 이 때 머리나 몸이 굽혀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어깨의 관절에서만 움직임이 있고 손목을 꺽으면서 밴드를 잡아당기면 안된다. 팔꿈치의 위치는 준비동작의 위치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② 밴드를 손으로 적절한 탄성을 유지하면서 잡는다.

유재돈 한국골프필라테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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