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정명훈·조수미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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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17일 세계적인 음악계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 음악계의 스타들이 한자리에서 만나게 될 본 콘서트에는
인터내셔널 앨범 〈ROMANZA〉의 1800만장 판매라는 기록과 1999년 발매 즉시, 빌보드차트 5위 내에 진입했던 〈Sogno 꿈〉에서 보여주듯 대중적인 친화력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이탈리안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데뷔 초반, 그에게 쏟아졌던 놀랍고도 조금은 감상적인 수많은 찬사들은 이제는 이미 상투적인 수식어구가 되었다. 그는 더 이상 '맹인 테너'라는 감상적인 평가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며 대중음악과 칸쵸네, 그리고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그는 자신을 한 장르에 가두지 않는 폭 넓은 자질을 갖춘 깊이 있는 음악세계로 그 역량을 넓혀 나가고 있는 음악인이다.

그의 노래에는 '느림의 미학'이 느껴진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목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신비와 환상 그리고 갖가지 추억 속으로 떠나게 한다. 인간 내면의 영혼을 깊이 울리는 목소리를 지닌 보첼리. 그는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말할 줄 아는 테너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강점은 자신의 작품을 순수한 해석으로 명료하게 표현한다는 점이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정명훈의 인연은 1997년 정명훈이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메조 소프라노 바르톨리와 보첼리가 함께 한 〈A hymn for the World 세계를 위한 찬송〉(1997.폴리그램)에서부터 〈Sacred Aria 영혼의 아리아〉(1999.유니버설)까지 성가곡 중심의 음반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앨범 작업을 하며 짧지 않은 시간동안 호흡을 맞추며 교분을 쌓아왔다. 본 콘서트에는 음반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안드레아 보첼리와 정명훈의 음악적 교류를 무대에서 직접 만나 보는 기회이자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외적으로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자랑 소프라노 조수미가 가세하여 완벽한 하모니를 준비한다.

세기의 지휘자, 세계적인 테너와 소프라노가 모여 정통 오페라 아리아를 펼쳐 보일 본 공연은 '2000년 새로운 예술의 해'에 걸맞는 환상적인 빅 이벤트가 될 것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안드레아 보첼리, 정명훈, 조수미, 수원시향 등 정상급 음악인들 사이에서 다소 생경한 이름이 눈에 띈다. 지난 12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소프라노 이세이는 한국 공연에 앞선 일본 공연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출 행운의 주인공으로 본 콘서트에서 본인의 단골 배역인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맡아 국내 데뷔를 한다.

이미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굳힌 선배 음악가 지휘자 정명훈과 소프라노 조수미가 후배 사랑의 마음으로 한국 출신의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하여 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시도된 것으로, 앞으로도 이와 같이 신인 음악인들을 소개할 수 있는 통로 개발을 위한 노력은 지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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