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 노하우] 참존화장품 김광석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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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 .' 참존화장품 김광석(金光石.61) 회장의 별명이다.

金회장은 1984년 경기도 의왕에 직원 10명의 작은 화장품 회사를 차린 뒤 '청개구리식 경영' 으로 오늘날 참존을 일궈냈다.

경쟁사들이 광고에 매달릴 때 샘플 홍보에만 나섰고, 다른 업체들이 색조 화장품 등으로 품목을 늘려갈 때 컨트롤 크림 등 기초화장품에만 몰두했다.

金회장은 "여러 제품을 만들어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기초제품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명품(名品)을 만들자는 뜻" 이라고 말했다.

참존은 이같은 청개구리 전략이 주효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도 4백23억원 매출에 세후 당기순이익이 35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5백억원을 넘어섰다.

화장품업계 매출액 규모로는 10위지만 기초화장품으로만 보면 5위, 종업원 1인당 매출액 규모는 1위다.

94년 7월 화장품업계 최초로 아시아나항공에 국제선의 기내 면세품으로 납품을 시작했고 95년 1월부터는 대한항공에도 납품했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金회장은 하동중.부산공고.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66년 서울 을지로에서 약국을 열었다.

젊은 시절부터 유난히 피부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약국 이름도 피부를 보호한다는 뜻에서 피보약국이라 지었다.

이후 20년 가까이 약국을 경영하면서 쌓은 피부에 대한 지식과 자신감이 참존화장품의 바탕이 됐다고 金회장은 설명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얼굴 피부는 환갑을 넘긴 사람답지 않게 탱탱하다.

金회장이 밝히는 창업노하우의 핵심은 청개구리식 차별화 전략이다.

◇ 제품차별〓구색 갖추느라 이것 저것 만들지 말고 히트할 자신있는 제품만 만들어라. 참존은 품목이 많지 않지만 컨트롤크림.클린징워터 등은 화장품 시장을 주도한다.

◇ 광고차별〓초창기에는 신문이나 TV매체 광고를 하지 않고 주부들에게 샘플을 직접 뿌리는 방식으로 홍보했다.

제품을 스스로 신뢰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방법이었다.

매체광고도 수억원의 모델료를 지불해야 하는 여배우 모델을 쓰지않고 청개구리 캐릭터를 썼다.

◇ 판매차별〓참존은 현금판매가 아니면 팔지 않는다. 선금을 입금시켜야 대리점에 물건을 준다. 이로 인해 부도위험을 막고 현금흐름도 좋아졌다.

◇ 관리차별화〓참존 직원들의 연봉은 직원들만으로 구성된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

사장이 간여하지 않으니 직원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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