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죽음의 조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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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본선 32강전> ○·천야오예 9단 ●·박정환 9단

제1보(1~14)=개막식 추첨에서 박정환 9단과 천야오예 9단, 리저 6단, 박문요 5단이 속한 B조가 만장일치 ‘죽음의 조’로 떠올랐다.

천야오예는 세계대회 2회 준우승을 기록한 강자, 조선족 최강자 박문요는 LG배 우승자, 리저는 세계대회 입상 경력은 없지만 중국 랭킹에선 3위에 올라 있다. 천야오예(5위)나 박문요(11위), 구리(4위)보다 랭킹은 더 높다.

이들 중국 3강과 맞서는 박정환은 이 대회 직전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한국 랭킹 2위의 기사. 나이는 박정환이 가장 어리고(18세) 천야오예와 리저는 21세, 박문요 22세다. 대진표만 봐도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얼마 전 발표된 배태일 박사의 세계 랭킹에선 박정환 3위, 천야오예 5위, 박문요 12위, 리저 17위였다). 그러나 첫날의 결과는 박정환은 박문요에게, 천야오예는 리저에게 패배했다. 이제 오늘의 패자는 탈락이다. 두 강자가 낭떠러지에서 만난 것이다.

 돌을 가려 박정환이 흑. 초반이 빠르다. 박정환도 빠르지만 머리를 중학생처럼 짧게 깎은 천야오예도 10까지 거의 노타임이다.

11은 ‘참고도1’이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이쪽이 더 많이 두어진다. 13은 축머리. ‘참고도2’처럼 수순을 진행시킨 뒤 13에 끊으려는 사전 공작이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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