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부천.수원 강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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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우리팀의 진가를 보여주겠다"

14일 개막될 2000년 프로축구 정규리그를 앞두고 3회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수원삼성과 올해 대한화재컵 챔피언 부천 SK를 포함, 10개 팀 모두 새로운 전술짜기에여념이 없다.

단기전인 대한화재컵과 달리 11월까지 장기레이스가 계속되는 만큼 주전과 후보의 실력차가 적고 체력이 앞선 팀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드러난 전력을 감안한다면 서정원, 이기형 등 주전 선수들이 복귀할 수원이나 부천 등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 해 전관왕 수원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올 시즌 판도변화를 예고한 부천은짧고 정교한 패스로 무장한 미드필드가 안정된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게다가 이원식과 전경준, 조진호 등 교체멤버의 파괴력도 탁월하고 기술과 자율축구를 앞세우는조윤환 감독의 용병술도 경기를 치를수록 빛을 발하고 있어 K-리그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수원은 시즌 초반부터 '부상병동'으로 전락, 대한화재컵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냈으나 다른 팀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명돼 `여전히 강팀'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황선홍의 어깨 부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날쌘돌이' 서정원과 중거리 슛의 명수 이기형이 속속 그라운드에 복귀, 지난 해 호화멤버를 다시 갖추게됐다.

김호 감독이 "주전들의 부상 때문에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5월 말부터는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듯이 K-리그부터는 달라진 수원의면모를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과 수원을 위협할 팀으로는 전남 드래곤즈와 안양 LG가 꼽힌다.

최문식이라는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한 전남은 김도근, 노상래, 세자르 등두터운 공격진이 합세해 대한화재컵에서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정규리그에서 풀어보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력 부재를 드러낸 전남은 용병을 수입해서라도골결정력을 높이겠다며 선수 보강에 나서고 있지만 마땅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아고민중이다.

대한화재컵 중반 이후 주전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돼 전력 손실을 입었던 안양은 최태욱, 이영표 등 젊은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최상의 전력으로 K-리그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재일교포출신 박강조를 중심으로 안정된 경기를 보여준 성남 일화와 팀적응을 끝낸 김도훈이 이끄는 전북 현대도 중위권을 형성,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노린다.

공격의 핵 이동국이 부상으로 빠진 포항 스틸러스, 안정환의 부진이 계속되고있는 부산 아이콘스, 특별한 전력 보강이 눈에 띄지 않는 울산 현대와 대전 시티즌은 K-리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한편 정규리그는 2000년시드니올림픽(9.15-10.1)까지는 일정기간 23세이하 대표선수들의 차출이 팀 전력에 변수로 등장할 수도 있어 전체 판도에 다소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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