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늦게 와 빨리 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올해 단풍은 지난해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돼 더 일찍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6일 “올 첫 단풍이 다음달 3일 설악산에서 시작되겠다”고 밝혔다. 그 외 중부지방은 다음달 3~19일, 남부지방은 13~30일께 단풍을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전국 대부분의 산에서 지난해보다 1~5일 늦게 단풍이 시작되는 셈이다.

  반면 절정은 거꾸로 지난해보다 1~5일 더 빨리 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부의 지리산이 다음달 18일, 남부 내장산은 11월 7일께 절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풍 시기가 이렇게 매년 달라지는 것은 가을철 기온 차이 때문이다. 낙엽수는 일 최저기온이 섭씨 5도 이하로 떨어져야 물들기 시작한다. 그 때문에 그해 가을 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으면 단풍철이 늦어지고, 낮으면 빨라진다.

  올해의 경우 현재 9월 중순인데도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만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반면 다음달 중순 이후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전망이다. “단풍이 늦게 시작돼 일찍 절정에 달하겠다”는 기상청의 예상은 이를 근거로 한 것이다.

 단풍은 통상 산 전체의 20% 정도가 물들면 ‘시작’이라고 하고, 80%까지 확대되면 ‘절정’이라고 표현한다.

김한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