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폰 CPU 독점 공급 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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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삼성전자가 독점 생산해온 아이폰·아이패드용 모바일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대만 업체도 만들게 됐다.

16일(현지시간) 대만의 정보기술(IT) 전문지인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대만 반도체 회사인 TSMC와 차세대 모바일 CPU 생산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TSMC는 이르면 2013년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모바일 CPU를 위탁 생산하게 된다. 모바일 CPU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하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그간 애플은 모바일 CPU를 자체 설계한 뒤 삼성이 전량 생산하도록 해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공급선을 전격적으로 TSMC로 바꾸기보다는 물량 주문을 조금씩 늘려가며 삼성과 경쟁을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TSMC를 협력업체로 택한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호주 연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 및 판매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가진 무선통신 특허 7건을 애플이 도용했으니 손해를 배상하고 호주에서 판매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소송 대상은 스마트폰인 아이폰4와 아이폰3 GS, 태블릿PC인 아이패드 2 등 3개 품목이다. 삼성전자가 호주에서 소송을 낸 것은 지난 7월 28일 애플이 삼성의 태블릿PC ‘갤럭시 탭 10.1’의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현지 연방법원에 낸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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