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2015년 ‘아시아 톱 10’ 향해 첫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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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글로벌 건설사로 변모하기 위해 그룹공사를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하 5층∼지상 65층 규모인 롯데센터 하노이 주상복합빌딩의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를 글로벌 건설사로 변모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2015년까지 ‘아시아 톱 10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불굴의 도전정신과 미래문화 창조’라는 비장한 슬로건으로 경영목표를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효율성 중심의 현장경영과 고객 중심의 창조경영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수주를 늘리는 것은 기본이다. 올해 수주 목표를 7조5000억원, 매출 3조7500억원을 삼고 꾸준히 수주 목표량을 채우고 있다. 특히 플랜트부문 수주 목표를 1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국내 산업 플랜트와 발전 플랜트는 물론 계열사 화공사업 및 기존 환경플랜트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수주를 확대하며 플랜트사업 비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고용하고 기술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엔 원자력발전소 시공을 위한 자격요건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서를 취득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3년 이내에 원전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올해 역점을 두는 분야는 단연 초고층사업이다. 지난해 건축허가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간 서울 잠실의 롯데수퍼타워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가 될 롯데수퍼타워 건설을 위해 롯데건설은 최근 몇 년간 초고층 건립 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초고층 전문가도 다수 영입했다. 롯데건설은 이를 통해 향후 국내외 초고층 건립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그룹공사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호텔, 제과, 마트, 석유화학 등 그룹사와 해외에 함께 진출하면 신규 시장에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컨대 지난해 10월부터 롯데그룹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추진하고 있는 65층 규모 주상복합 빌딩 공사를 롯데건설이 맡고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엔 일본의 주일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 건설시장에서 100번째 공사를 수행하게 됐다.

 최근 해외에서 처음으로 사회기반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리비아 주택기반 시설청이 발주한 7350만 달러 규모의 알아잘랏 지역의 기반시설 공사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서쪽에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해외진출을 모색해 거둔 의미 깊은 성과로 꼽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초고층 건설기술 향상 및 원자력발전 사업 등 미래 핵심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선진 건설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협력업체와 상생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아시아 톱 10’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협력업체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2007년부터 성과공유제를 적용하고 있다. 협력사와 공동으로 노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을 때 사전에 합의한 방법으로 성과를 나누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상생협력전담 조직 및 동반성장추진사무국을 신설했고, 대표이사가 협력사를 방문해 동반성장간담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박일한 기자

최첨단 공법 집약 … 세계서 두 번째 높은 건축물

서울 송파구 잠실에 들어서는 롯데수퍼타워 조감도.

롯데건설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에 건설하고 있는 123층 롯데 수퍼타워 건설이다. 지난달 건물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기초 콘크리트 공사를 실시하는 등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곧 자동 상승 거푸집 시스템을 적용해 4일에 1개 층씩 올라가는 골조 공사를 시작한다. 완공은 2015년 예정이다.

 3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롯데수퍼타워는 555m 높이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르즈 칼리파’(160층, 828m)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전망대를 부르즈 칼리파(452m)보다 오히려 더 높은 495m 높이에 짓는다.

초고층에 들어가는 시설이 다양하다. 6성급 호텔, 사무공간 등이 들어서고 저층부 7개 동에는 명품 백화점, 생활용품 전문관, 패션 전문관, 스포츠·레저 시설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수퍼타워를 건설하면서 최첨단 초고층 건설 기술이 축적될 것으로 기대한다. 내진·태풍·구난·방재 등의 구조설계기술, 초고강도 시멘트 등의 건축 자재 기술, 자기부상방식의 엘리베이터 기술, 디자인설계 같은 초고층 건설 노하우 등을 습득해 세계 초고층 시장의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0m 이상 높이의 초고층 건축물은 17곳에서 진행 중이며, 55개 정도의 초고층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5년까지 약 560조원 규모의 세계 초고층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롯데건설 박창규 사장은 “향후 국내외 초고층 건립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시행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현재 초고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동, 중국, 아시아 등의 초고층 시장과 롯데그룹이 이미 진출한 해외국가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적극적인 초고층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수퍼타워는 친환경 녹색 복합단지로 짓는다. 지열냉난방시스템,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각종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적극 도입한다. 건물 전체적으로 고효율 설비 및 기구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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