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밤 문화’도 미꾸라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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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사진) 일본 총리는 몸을 낮추고 궂은 일을 마다 않겠다며 ‘미꾸라지 총리’를 자처해 왔다. 그런 그가 ‘밤 문화’에서도 ‘모범생’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15일 “노다 총리는 정권 출범 후 밤 회식이나 연회 참석을 자제한 채 관저에서 업무가 끝나면 바로 의원 숙소로 향하는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다 총리는 아직 총리 공관에 입주하지 않았다. 신문은 “노다 총리가 고급 음식점과 술집 출입을 빈번히 하던 자민당 정권 시절이나 민주당 집권 초기의 전임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민당 정권 시절에는 총리들이 고급 음식점과 요정을 하루에 몇 곳이나 옮겨 다니면서 이른바 ‘요정 정치’를 했다. 여기서 당 간부나 정부 고위 인사들이 주요 정책을 사실상 결정하곤 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의 경우 재임 중 거의 매일 고급호텔 음식점과 호텔 바를 이용해 물의를 빚었다. 아소는 당시 “난 호텔이 싼 곳이고 서민이 가장 많은 곳이라 늘 생각해 왔다. 내 돈을 내고 먹는 데 뭐가 문제냐”며 큰소리치기도 했다.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된 후에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는 취임 초부터 활발히 ‘밤 문화’를 즐기곤 했다.

 신문은 “노다 총리가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인 만큼 당분간 밤에도 ‘안전운행’을 관철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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