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추켜세우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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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너무 추켜세우지 마세요.”

 명절날 오랜만에 친지들과 만나 덕담을 나누다 보면 듣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칭찬이 오갈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위와 같이 ‘추켜세우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바르지 못한 말로 ‘치켜세우다’를 써야 한다.

 ‘정도 이상으로 칭찬을 하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헷갈리는 표현이 또 있다. 어느 것이 맞을까.

 ① 사람들은 철수를 순식간에 영웅으로 치켜올렸다.

 ② 사람들이 추켜올리니 우쭐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③ 한때 그를 추어올리더니 이제는 죄인 취급을 한다.

 ‘치켜올리다’나 ‘추켜올리다’를 바른 표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으나 정답은 ③번.

 정리를 하면 크게 칭찬하다는 의미를 뜻하는 단어는 ‘치켜세우다’ 또는 ‘추어올리다’이다. ‘추켜세우다’와 ‘추켜올리다’는 의미가 좀 다르다. “그는 화가 나 한쪽 눈썹을 추켜세웠다” “그녀는 한복의 치맛자락을 추켜올리며 걸었다”에서와 같이 ‘위로 치올리어 세우다’ ‘위로 솟구어 올리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치켜올리다’는 아예 표준어에 올라 있지 않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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