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대상자에 뽑히려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일 2012학년도 영재교육대상자 선발 전형 요강을 발표했다. 초·중학생 4460명을 선발하는 올해 전형은 지난해부터 시행한 관찰추천 방식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로부터 관찰추천제 대비법을 알아봤다.

 관찰추천제는 만들어진 영재 대신 창의적인 영재를 선발하기 위한 선발 방식이다. 이전까지의 평가요소였던 지필평가는 교과 관련 실력보다는 심화 응용문제나 사고력 문제 같이 선행학습이 전제된 문제를 푸는 능력을 필요로 했다. 이 때문에 지필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정작 수업을 받을 때 다른 학생들과의 협동수업이 원활하지 않거나 문제 해결 과정에서 탐구 자세가 진지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영재학급은 담임교사가 관찰추천한 학생들로 구성된다”며 “학생이 평소 보여주는 수학적 호기심이나 문제해결 능력·태도 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학생이여러 활동에 참여해 다른 친구들과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모두 관찰되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최근 사교육 업계에서 가장 강조하는 학습방식은 프로젝트 수업이다. 한 가지 주제를 활용해 다양한 통합교과학습을 하는 방식이다. 분수를 주제로 탐구활동을 진행한다면, 분수의 기본적인 교과개념을 정리한 뒤 생활 속에서 분수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읽어보는 식이다. 이후 토론을 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표출하고 지식을 확장하는 시간을 갖는다. 조 소장은 “이런 과정에서 탐구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창의사고력과 문제해결력, 과제집착력 등의 영재성도 형성된다”고 말했다.

 관찰추천제 전형에 대비하려면 발표력과 사회성을 키우는 연습도 필요하다. 와이즈만 영재교육 이미경 소장은 협동학습을 권했다. 이는 친구들과 함께 문제해결 방법을 찾고 다양한 관점을 발견하는 학습방식이다. 이 소장은 “요즘 학생들에게 결핍되기 쉬운 협동심과 배려, 의사소통능력은 관찰 추천제에서 꼭 필요한 학습자의 자질”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둠을 나누고 모둠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나눠토론하고 발표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팀이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다른 문제해결 방법을 발견하기 때문에 자기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발표를 하려하지 않거나 틀린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우기는 성향이 있다면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문제해결전략→실험설계→활동순서→역할 분배 등)을 세우고 팀 활동 시 협조적으로 행동하는 연습은 리더십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이 소장은 “참여한 활동을 서술하는 글쓰기도 표현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라며 “학습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수학·과학 일기와 독후감을 통해 표현해보라”고 권했다.

[사진설명] 바뀐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에서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중요하다. 사설 영재학원에서 수업중인 학생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와이즈만"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