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동주 잠실구장 첫 장외 홈런

중앙일보

입력

두산 김동주(24)가 잠실구장 개장 이후 공식경기 첫 장외홈런을 기록, 파워 배팅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동주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0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서던 3회 1사 1루에서 기론의 두번째 볼을 강타, 좌측 지붕을 완전히 넘기는 150m짜리 대형 홈런포를 터뜨렸다.

82년 7월15일 개장한 잠실구장에서 장효조(당시 삼성)가 86년 10월17일 OB(현두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백스크린 상단에 맞는 홈런을 친 적은 있지만 장외 홈런은 김동주가 처음이다.

프로야구 최장인 150m 홈런으로는 잠실구장 백스크린을 맞춘 장효조와 백인천(82년 4월8일 동대문), 양준혁(97년 8월1일 사직) 등 3명에 이어 4번째다.

하지만 장외홈런의 경우 기록원들의 추정에 따라 공식 비거리가 결정되고 전국야구장중 가장 큰 잠실구장 장외 홈런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김동주의 홈런이 사실상 최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좌측 폴위로 날아간 김동주의 타구는 홈 플레이트에서 123.268m 떨어진 좌측지붕(높이 19.058m)을 넘어가 본인과 3루심조차 한동안 멍하니 허공만 응시했고 야구중계에 이골이 난 TV 카메라맨들도 제대로 따라 잡지 못했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뒤늦게 3루심이 홈런을 선언하자 김동주는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천천히 돌았고 롯데측에서는 뒤늦은 판정에 항의했지만 결국 김동주의 파워를 인정하고 말았다.

종합운동장 지하철역 출입구 지붕에 떨어진 김동주의 홈런볼로 출입구 인근에 있던 노점 상인들이 놀래 잠시 대피할 정도였고 야구 관계자들도 보통 성인 여성의 허리 둘레를 능가하는 허벅지를 가진 김동주의 괴력에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고려대를 거쳐 98년 프로에 데뷔한 김동주는 데뷔 첫해와 이듬해에 각각 24개와22개의 홈런을 쳤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장 홈런 기록은 1960년 뉴욕 양키스의 미키 멘틀가 세운 193m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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