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핸드백도 프린트 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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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핸드백처럼 실제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스캐닝해 평면 이미지로 출력하는 HP의 신제품.

핸드백·팔찌 같은 일반 사물부터 강아지를 비롯한 작은 생물체도 실제 프린트할 수 있는 개인용 기기가 곧 나온다. 사물의 겉모양은 물론 그림자와 명암까지 평면에 출력할 수 있는 기기다. 비요메시 조시(Vyomesh Joshi) HP 이미지프린팅그룹 수석 부사장은 8일 중국 상하이 케리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이미징 프린팅 콘퍼런스’에서 3차원(3D) 스캔이 가능한 개인용 복합기를 선보였다. HP는 ‘HP 탑샷 레이저젯 프로 M275’로 명명한 이 제품을 올 연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여러 각도에서 여섯 번의 스캐닝을 거쳐 각각의 이미지를 추출하고 이를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 낸다. 사물 위쪽에 기다란 바 형태의 스캐너를 추가로 갖춰 평면 출력물에서도 입체감을 뚜렷이 표현할 수 있다. 특히 표면에 굴곡이 있어 스캔을 뜨기 어려웠던 사물의 이미지를 따내는 데 적합한 복합기인 셈이다. 조시 부사장은 “이 이미지를 옥션 등에 올리면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자동차 부품·보석 등 세부 이미지가 중요한 사업자들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3D 스캐너는 수천만원대의 고가 기기여서 기업체에서 주로 사용해 왔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이 연말에 나오면 개인 사용자들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3D 스캐닝한 이미지를 얻어 출력하거나 PC나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HP는 개인용 3D 스캐너와 함께 모바일 기반의 웹 연결형 프린터 사업에 중점을 뒀다. 대표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에 담긴 콘텐트를 출력할 수 있는 블랙베리용 e프린트 애플리케이션 을 출시해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웹 연결형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조시 부사장은 이날 “HP는 지금까지 1만4714개가 넘는 특허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진해 왔다”며 HP의 기술을 제약업계에 응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신약개발을 하려면 일반적으로 7500만 번의 농도 변경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HP의 잉크젯 분사 기술을 통해 신약개발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대폭 줄였다는 설명이다.

상하이=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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